텔레그램이 흑자 전환의 흐름을 이어갈 새로운 수익화 모델 도입 소식을 전했다. 제3자에 의한 계정 인증 기능을 비롯해 NFT 기반 선물, 고급 검색 필터 서비스를 추가했다.
특정 채널 혹은 대화방에 제3자 검증을 제공하고 싶은 공인·조직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2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계정을 보유한 이력을 제출해야 한다.
다수의 외신들은 텔레그램이 제3자 인증 기능을 추가한 배경에 대해 프랑스 당국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 체포에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에서 마약 밀매, 테러 조장 등의 범죄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금됐다. 이에 텔레그램은 개인 정보보호 정책을 업데이트하고, 범죄 악용 가능성이 있는 '주변사람들' 기능을 삭제한 바 있다. 이번 3자 인증 기능은 텔레그램 내 횡행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텔레그램 스타를 사용해 디지털 기프트를 NFT로 전환하는 기능도 눈에 띈다. 20종 이상의 디지털 기프트가 NFT로 업그레이드된다. 텔레그램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수십 개의 커스텀 변형을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텔레그램은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이 수집품들은 NFT 플랫폼에서 △공유 △거래 △경매가 가능하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필요한 인앱 토큰인 텔레그램 스타(Telegram Stars)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텔레그램은 NFT 플랫폼과의 연결을 통한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텔레그램은 어떤 NFT 플랫폼을 통해서 거래를 지원할지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텔레그램과 협업에 나설 NFT 플랫폼 지정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비공개 채팅과 그룹 채팅 또는 채널에서만 적용되는 새로운 검색 필터도 도입됐다. 사용자의 검색 편의 증진을 위해 마련된 해당 기능은 검색 필터의 다양화를 지원, 원하는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올해 매출 10억달러(약 1조4525억원)를 기록했으며 암호화폐 자산을 제외한 5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은 9억5000만 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 중이며 그 중 1200만명은 월 5달러(약 7331원)의 프리미엄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