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씨소프트,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향해 '포효'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엔씨소프트,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향해 '포효'

'리니지2M' 중국, 동남아 현지 서비스 준비
서구권 투자 9년 만에 재개…시장·장르 다각화

'리니지2M' 시네마틱 영상에 등장한 보스 몬스터 '아딜'의 모습.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리니지2M' 시네마틱 영상에 등장한 보스 몬스터 '아딜'의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2025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동서양 각지에서 기존작 서비스 범위 확대, 자체 신작 출시, 파트너사 개발작 퍼블리싱 등 다각도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텐센트는 최근 엔씨 '리니지2M' 중국 현지 사이트를 오픈하고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앞서 '리니지', '리니지2' PC 버전 등의 중국 서비스를 맡았던 노하우에 더해 엔씨와 현지화 협업을 진행, 올해 안에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2M,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엔씨의 모바일 MMORPG 라인업은 국내 게이머들의 탄탄한 지지를 토대로 회사의 핵심 수입원 역할을 했다. 중국 현지 출판심사번호(판호)를 취득하지 못해 아시아 핵심 시장 중국 공략에 차질을 빚어왔으나 2023년 '블레이드 앤 소울 2', 지난해 리니지2M이 연달아 판호를 취득해 물꼬를 텄다.

모바일 MMORPG 장르의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 엔씨는 지난해 8월 베트남 VNG와 합작법인 'NCV 게임즈'를 설립했다. 이후 리니지2M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 6개국 현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쓰론 앤 리버티(TL)' 해외 정식 서비스가 오는 9월 17일 시작된다.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쓰론 앤 리버티(TL)' 해외 정식 서비스가 오는 9월 17일 시작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올 3분기 4019억원의 매출 중 71.2%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등 '안방'에서 높은 수익을 거둬왔다. 한국 외 아시아 시장의 매출 비중과 북아메리카·유럽 매출 비중은 각각 12.3%, 7% 수준이었다.

이에 지난해 새로운 공동 대표 체제를 출범하며 핵심 비전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틀 구축, 대외 투자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병무 신임 대표가 엔씨웨스트 대표직을 겸임하고 진정희 전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엔씨 아메리카의 새로운 대표로 영입하는 등 해외 지사 리더십도 전면 개편했다.

오는 2월 공개할 4분기 실적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아마존 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MMORPG '쓰론 앤 리버티' 해외 스팀 버전이 최다 동시 접속 33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TL 이후에 선보일 자체 신작들 또한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최근 TL 사업부와 더불어 차기작 '택탄', 'LLL' 사업부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했다. 택탄은 아시아 시장에서 각광 받는 MMO 전략 장르, LLL은 서구권에서 주류인 콘솔기기 게임 시장을 노리는 AAA급 슈팅 게임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빅게임스튜디오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문 로버 게임즈 로고, 버추얼 알케미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미스틸게임즈 '타임 테이커즈' 이미지.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빅게임스튜디오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문 로버 게임즈 로고, 버추얼 알케미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미스틸게임즈 '타임 테이커즈' 이미지. 사진=각 사

자체 개발, 해외 퍼블리셔와의 파트너십 외에도 엔씨 스스로가 퍼블리셔를 맡아 보다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엔씨는 투자·판권 계약을 통해 국내 게임사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미스틸 게임즈의 배틀로얄 슈터 '타임 테이커스' 등의 배급 권한을 취득했다.

이용자 협력 슈팅 게임 '프로젝트 올더스(가칭)'을 개발 중인 스웨덴의 문 로버 게임즈,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개발 중인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에도 투자했다. 2015년 캐나다의 디스게임스튜디오 지분을 취득한 후 9년 만에 서구권 투자를 재개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 엔씨는 단순한 변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을 거쳤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 부족한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과감한 협업을 통해 그 간극을 메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