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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과 사회적 기여 함께 추구하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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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과 사회적 기여 함께 추구하는 스타트업들

프라우들리, 전통 한옥 보존에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소리를보는통로, 청각장애인 위한 AI 자막 서비스 제공
에이트테크, 정확도 높은 자원선별로봇으로 자원순환율 UP
119REO, 폐방화복 업사이클링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

ESG 및 지속가능성 등의 사회적 가치가 기업 활동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대두되면서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던 회사들은 환경 및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요구 조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창업해 사업을 성장시켜나가는 스타트업 기업 중에는 창업 초기부터 전통 문화 보존, 친환경, 약자를 위한 배려 등의 사회적 가치를 사업 목표로 삼고, 창업한 기업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 활동을 하되, 사회 또는 환경을 위한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 프라우들리, 전통 한옥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프라우들리의 한옥스테이 예약 플랫폼 '버틀러리'에서 프리미엄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은 한옥스테이 '예린당' 모습. 사진=프라우들리이미지 확대보기
프라우들리의 한옥스테이 예약 플랫폼 '버틀러리'에서 프리미엄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은 한옥스테이 '예린당' 모습. 사진=프라우들리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한옥이 2006년 기준 2만2672채였던 반면 현재 8983채로 급격히 감소했다. 감소 이유는 유지관리비가 높고 부동산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던 한옥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한옥 보존에 기여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프라우들리다.

프라우들리는 프리미엄 한옥스테이 예약 플랫폼 ‘버틀러리’의 운영사로, 버려지고 방치된 한옥을 프리미엄 숙소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버틀러리’에 입점된 한옥들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한옥 건축 기준도 엄격하게 준수한 건물들이다.

프라우들리는 한옥 수선 전문가와 다년간 협력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수의 한옥을 전통 건축 방식을 고수하면서 리모델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한옥 리모델링에 흔히 사용되는 강판기와를 쓰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토기와를 사용하고 있다. 아름다운 한옥의 미를 살려 재탄생한 한옥스테이 숙소들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재 입점 객실 가동률은 94%에 달하는 등 전통 한옥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증명해내고 있다.

더불어 프라우들리는 지역 주민과의 상생도 실천하고 있다. 청소 파견직의 30%는 지역 주민으로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의 지방 소멸 예방 사업인 배터리’(BETTER里) 사업에 참여 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돼 지방 소멸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경북 안동시와 봉화군의 고택을 프리미엄 한옥스테이 숙소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지방 정부와 협력 중이다.

이동우 프라우들리 대표는 “한옥이 보존되려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한옥은 실거주 수요가 많지 않고, 목이 좋은 곳을 제외하면 상업 공간으로 쓰이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내외국인의 수요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한옥스테이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에 한옥스테이를 오픈한다면, 관광객을 유치하여 인근 식당, 관광지로 이끄는 콘텐츠가 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리를보는통로, 소리를 보이게 해 '소통 확산'


학생이 '소리를보는통로(소보로)' 앱을 사용해 강사의 음성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하고 있다. 사진=소리를보는통로이미지 확대보기
학생이 '소리를보는통로(소보로)' 앱을 사용해 강사의 음성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하고 있다. 사진=소리를보는통로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소리를보는통로’다. ‘소리를보는통로’는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실시간 자막 생성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크립팅 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대표 서비스인 앱 ‘소보로 플러스’는 음성 인식을 통해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사용자들이 실시간 자막으로 대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97.78%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 기술은 난청 인구와 고령자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유용하며, 업무 효율성까지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 외에도 ‘소보로 비즈’, ‘소보로 탭비즈니스’, ‘소보로 탭ACC’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리를보는통로의 서비스는 현재 국내 900개 이상의 기관에서 도입돼 누적 10만시간 이상 사용됐다.

현재는 학교에서 강의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해주거나 회의 내용을 속기록으로 작성해주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컨퍼런스나 세미나, 강연 등에서도 청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실시간 자막 생성기로도 인기다.

◇ 에이트테크, AI로봇으로 자원순환율을 높이는 자원선별로봇 개발기업

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99.3%의 높은 정확도로 선별하고, 재활용 대상 폐기물 7종을 색상 및 재질에 따라 최대 43종까지 세부 분류할 수 있는 AI 로봇 에이트론. 사진=에이트테크이미지 확대보기
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99.3%의 높은 정확도로 선별하고, 재활용 대상 폐기물 7종을 색상 및 재질에 따라 최대 43종까지 세부 분류할 수 있는 AI 로봇 에이트론. 사진=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는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해 민간 및 공공 재활용 선별장에 공급하면서 자원순환 분야의 혁신을 추구하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에이트론’은 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99.3%의 높은 정확도로 선별하고, 재활용 대상 폐기물 7종을 색상 및 재질에 따라 최대 43종까지 세부 분류할 수 있다. ‘에이트론’을 도입하면 폐기물 선별 속도가 기존 방식보다 240% 빨라지고, 폐기물 선별 비용을 최대 266%까지 절감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공공 재활용 선별장 13개 시설에서 에이트론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로봇에 관련 국내 특허 18건, 해외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글로벌 어워즈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이트테크는 생활 폐기물 선별 뿐만 아니라 산업 및 해양 폐기물 등 다양한 폐기물 선별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가치 추구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119REO,방화복을 패션 아이템으로. 업사이클링&소방 복지 개선


업사이클 브랜드 119REO는 소방관의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패션잡화를 만든다. 사진은 폐방화복으로 만든 메신저백. 사진=119REO이미지 확대보기
업사이클 브랜드 119REO는 소방관의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패션잡화를 만든다. 사진은 폐방화복으로 만든 메신저백. 사진=119REO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키링, 팔찌 등 다양한 패션잡화로 제작해 판매하는 브랜드 119REO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의 주소재인 ‘아라미드’는 방화복 원단으로 열에 강하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소재다. 119REO는 폐기된 방화복을 수거해 세척 및 분해 과정을 거쳐 다양한 패션잡화로 업사이클링하고 있다.

119REO는 아라미드 소재의 순환 구조를 구축해 폐기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연간 약 20톤의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방화복을 원재료인 ‘아라미드 단섬유’로 되돌리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영업이익의 50%를 암 투병 소방관 지원 사업, 소방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지원 사업 등에 기부하고 있다. 특히 ‘영웅의 집’ 키링 수익금은 전액 ‘소방관의 집’ 정비∙보수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