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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 대환영" 캐치 카페, 무료 음료·5시간 이용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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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 대환영" 캐치 카페, 무료 음료·5시간 이용 보장

진학사, 취준생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취업에 유용한 기업 리포트·콘텐츠 상시 공개
유동인구 많은 신촌·혜화·안암·서울대 지점 운영
캐치 회원이라면 무료 이용권 QR 발급
캐치 카페는 신촌점을 비롯해 혜화, 안암, 서울대점까지 총 4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캐치 카페는 신촌점을 비롯해 혜화, 안암, 서울대점까지 총 4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
취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전적 부담이 적거나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곳이라면 특히 그렇다. 때문에 도서관은 학교·공공도서관 할 것 없이 늘 자리가 붐비고 스터디 카페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리를 찾아 헤매다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 '카공'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카페 주인 입장에서는 테이블 회전을 염려할 수밖에 없어 카공족의 존재가 반갑지만은 않다. 종종 음료나 케이크를 추가로 주문해 연장 이용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취준생에게는 당장 5000원이 아쉬운 경우가 많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 캐치 카페 신촌점, 서울대점, 안암점에서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진학사 캐치이미지 확대보기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 캐치 카페 신촌점, 서울대점, 안암점에서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진학사 캐치


이에 진학사 캐치는 취업 준비생, 이직 준비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캐치 카페'를 운영 중이다. 평소 학생들에게 받은 것들을 다시 되돌려 줄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심했던 신원근 진학사 캐치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다. 현재 유동 인구가 많고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지역인 △신촌 △혜화 △안암 △서울대에서 총 4개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공휴일 제외 주 5일 이용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캐치 카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캐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이력서를 등록하면 캐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캐치 QR'을 발급받을 수 있다. 입장 시 카페 스태프에게 QR 코드를 제시하면 무료 음료 1잔과 함께 5시간의 이용시간이 주어진다. 대외적으로는 5시간까지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나 카페 내 이용 정원이 가득 차지 않는 이상 암묵적으로 장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관계자 설명이다.

널찍한 실내공간, 목재를 활용한 아늑한 인테리어는 여느 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다.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널찍한 실내공간, 목재를 활용한 아늑한 인테리어는 여느 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다. 사진=편슬기 기자


카페 인테리어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의 목재 가구가 주를 이루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편안함을 불어 넣었다. 카페 내에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사가 없는 잔잔한 뉴에이지 곡이 흐르도록 했다.

캐치 카페에서는 무료로 음료 1잔을 제공한다. TV를 통해 캐치 TV 콘텐츠를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캐치 카페에서는 무료로 음료 1잔을 제공한다. TV를 통해 캐치 TV 콘텐츠를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주문 테이블 상단에는 대형 TV를 달았다. 캐치의 유튜브 채널 '캐치 TV'에서 제작한 유용한 취업 관련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상시 노출한다. 캐치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대기업 취업 정보를 담은 '기업 분석 리포트'도 배치돼 있다. 각 대기업에서 인기 있는 취업 부서, 복지 제도 등 유용한 정보를 정리해 취준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1128개 기업 정보를 제공 중이며, 지난해 누적 조회수는 약 130만회에 달했다.

캐치 카페는 2025년 겨울 스페셜 메뉴로 토피넛라떼와 베리베리티를 제공 중이다. 사진은 토피넛라떼.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캐치 카페는 2025년 겨울 스페셜 메뉴로 토피넛라떼와 베리베리티를 제공 중이다. 사진은 토피넛라떼. 사진=편슬기 기자


메뉴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녹차 △얼그레이 △캐모마일의 5개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뜨거운 음료(핫)/차가운 음료(아이스) 선택이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스페셜 메뉴를 마련해 분기별로 계절 특색을 살린 음료 2개를 랜덤하게 선보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의 스페셜 메뉴는 토피넛라떼와 베리베리티가 마련돼 있었다.

널찍한 내부에는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책과 노트북을 펼쳐 취업 준비에 한창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림잡아도 40~50여 명은 돼 보이는 숫자였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카페를 이용하는 이들도 다수 눈에 띄었고 대체로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장시간 머무르며 공부할 준비를 한 듯한 모습이다.

캐치 카페는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이 장시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아지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캐치 카페는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이 장시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아지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


캐치 카페를 이용 중인 조민지(24세, 여) 씨는 "한 달에 2~3회 정도 캐치 카페를 방문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음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공부하러 올 때 종종 온다"고 답했다. 캐치 카페의 개선점에 대해 묻자 "딱히 없다"고 말하면서도 "주변 친구들은 캐치 카페의 존재를 잘 모른다"며 좋은 시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송유진 진학사 캐치 매니저는 "사실 캐치 카페가 취준생과 이직러들을 위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어 마케팅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캐치 카페를 이용한 이들이 후기를 작성하거나 인스타그램에 캐치 카페 방문법에 대한 릴스를 제작하는 등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서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캐치 카페는 2023년 기준 총 14만명의 이용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학사 캐치는 앞으로도 취준생과 이직러들을 위해 쾌적한 카페 이용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