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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핵관' 머스크, 아마존·메타 등과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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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핵관' 머스크, 아마존·메타 등과 '불편한 동거'

친구 아니면 적 '프레너미(frenemy)' 관계 정립
아마존·메타, '친 트럼프 노선' 취하며 태세 전환
19일(현지시각)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 만찬에서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이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19일(현지시각)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 만찬에서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이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 행정부가 출범했다. 트럼프 당선을 전적으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그의 오른팔을 자처하며 주요 행사에 트럼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와중에 메타와 아마존, 오픈AI 등 일론 머스크와 경쟁, 대립하던 관계에 놓여 있었던 빅테크들이 친 트럼프 노선을 취하면서 4년 동안의 '불편한 동거'가 예상된다.

21일 새벽 2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렸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향한 가운데 '안방 마님' 자리를 차지한 일론 머스크의 불편한 기색이 감지된다.

저궤도 위성 사업을 두고 경쟁 중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에서의 언쟁이 현실 결투로까지 번질 뻔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까지 친 트럼프 노선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인 X(옛 트위터)에서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트럼프와의 접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날 만찬에서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 CEO 겸 X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만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9일(현지시각)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날 만찬에서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 CEO 겸 X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만났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2.0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함에 따라 일론 머스크와 이들 빅테크 수장들과의 불편한 동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외신에서도 이러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일론 머스크를 둘러싼 빅테크 간 관계를 '프레너미(frenemy)'에 비유했다.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로, 혐오하거나 경쟁자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친절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 입장 내지는 친구와 적의 특성을 함께 갖는 사람을 뜻한다.

앞서 언급한 빅테크 수장들 또한 일론 머스크에 대한 태도가 180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있었던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의 7차 시험비행에 대해 제프 베이조스는 X 계정에서 관련 트윗을 여러 차례 리트윗하며 일론 머스크에게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팀 전원에게 행운이 있기를"이라고 직접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방금 절친이 됐나요?", "물론이지!"라고 답하는 영화 스텝 브라더스의 밈(Meme)을 인용하며 "제프 베이조스와 나를 위한 완벽한 밈이다"라고 말했다.

수년 전 일론 머스크가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 대해 "(궤도에) 올릴 수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폭력 시위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시킨 마크 저커버그는 이제 완전히 트럼프 노선으로 선회했다.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축소하고 페이스북·메타 등에서 사실 확인(팩트 체크)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WSJ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머스크에게 특별한 위치를 부여했다. 다른 이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