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용 플랫폼에 기업·구직자 '폭발적 반응'
위기를 기회로, 팬데믹에 '비대면 채용' 패러다임 제시
단순 HR 넘어 사업 다변화…"지속 성장, 안정화 목표"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채용 플랫폼'은 어디일까? 바로 1998년 세워진 '인크루트'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당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구인과 구직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채용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한 서미영 대표를 소개한다.위기를 기회로, 팬데믹에 '비대면 채용' 패러다임 제시
단순 HR 넘어 사업 다변화…"지속 성장, 안정화 목표"
구인 기업, 구직자 정보 '한 눈에'…HR 혁명
1990년대만 하더라도 개인은 어떤 기업이 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었고, 기업들 역시 스스로 인터넷에 채용 정보를 올릴 수 있는 루트가 없었다. 클릭 한 번으로 회사, 지역, 직종, 부문, 복지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오로지 개인의 '정보력'에만 의존해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채용 시장에서 기업과 개인이 겪던 고충을 해결한 것은 '인크루트'의 등장이었다. 국내 최초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서미영 대표의 아이디어와 당시 디렉토리 서비스를 하며 DB설계, 관리 노하우를 다졌던 이광석 인크루트 의장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팬데믹, '비대면 채용'의 패러다임 열다
본부장, 상무이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후 2018년 인크루트 대표직에 오른 서미영 대표는 채용 시장의 변화를 포착, 개인회원과 기업회원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출시하며 HR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민하게 시장의 니즈와 변화에 대응하던 서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의 유행으로 채용 시장 역시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전염병 예방 대책으로 인해 대부분 대면으로 진행됐던 채용 과정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 대표는 채용의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 채용 과정을 '온라인'으로 가져와 업계 최초로 모든 전형의 디지털화를 꾀한 것이다. 이른바 '비대면 채용'의 시작이었다.
인크루트웍스·AI PnA·PSG…'채용 평가 다변화'
대표적인 예가 리크루팅 소프트웨어 '인크루트웍스'다. 인크루트웍스는 채용 홈페이지부터 △공고 개시 △접수 △평가 △발표까지 채용 전반을 관리하면서 다양한 평가 도구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기업의 인재상에 따른 커스트마이징과 셀프 모니터링으로 높은 신뢰도가 장점인 'AI PnA', 세계 최초 게임형 문제해결검사 'PSG' 등 다양한 인재검증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이 원하는 최적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취업 포털 '인크루트'에서는 최근 두드러지는 채용 경향인 기업의 다이렉트 소싱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와 채용 담당자를 잇는 새로운 패러다임 '오퍼박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업은 인재 검색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개인은 입사 지원에 드는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인크루트, HR 삼각편대로 '또 한 번의 도약'
인크루트는 이제 기업과 개인을 잇는 단순 HR 서비스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발을 딛는다. 시대 변화에 맞춘 기업주문형 긱워커(Gig worker) 플랫폼 '뉴워커'로 단기 고용 시장을, 테스트 플랫폼 '고사장'을 통해 교육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옅어진 현재, HR 시장에서는 프로젝트나 월 단위 등 '단기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가리켜 긱워커라 일컫는다. 인크루트는 해당 시장 공략을 위해 뉴워커의 문을 열고 기업들에겐 보다 손쉽게 긱워커를 모집할 수 있는 기회를, 긱워커들에겐 검증된 일자리와 안전한 정산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서비스 '고사장'은 정규 교육, 학원 교습, 자격증 시험, 인적성 검사 등 다양한 종류의 시험을 온라인에서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감독관이 시험을 감시해 테스트 참가자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지 지켜본다. 다른 브라우저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도 원천 차단해 기관이나 기업이 온라인 테스트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24년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인크루트의 최근 5년은 채용 시장을 넘어 HR 산업 전반의 분야에서 디지털 변화를 주도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한국 HR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온 서미영 대표가 있었다.
서 대표는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2025년 인크루트는 그간 HR 산업에서 다져 온 노력을 바탕으로 '인크루트', '뉴워커', '고사장' 세 가지 서비스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