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 보도자료·브리핑, 'X'에만 게재
트럼프 당선 일등공신에 대한 '화답'
美 국방부, 친 트럼프 매체에 사무실 제공
NBC·뉴욕타임스 등 4곳은 국방부서 퇴출
트럼프 당선 일등공신에 대한 '화답'
美 국방부, 친 트럼프 매체에 사무실 제공
NBC·뉴욕타임스 등 4곳은 국방부서 퇴출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인 일론 머스크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힌 매체가 정부부처 브리핑 룸에서 퇴출되는 등 트럼프의 미디어 줄 세우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두 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두 건의 사고는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로 총 67명이 사망한 사고와 그로부터 이틀 뒤인 31일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서 소형 항공기가 추락한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NTSB는 앞으로 교통 관련 사고와 재난을 조사하는 연방기관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X(옛 트위터)에서 정부 기관의 공식 계정을 팔로우해야 하며, 앞으로 미디어 브리핑이나 기타 조사 정보에 대한 모든 NTSB의 업데이트가 X에 게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NTSB는 공공 안전 문제에 대한 정보를 최근 몇 주 동안 일론 머스크 소유 미디어 플랫폼인 X에 독점적으로 게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미국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에 1억18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X 플랫폼을 통해 트럼프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트럼프 당선에 큰 공헌을 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X 편애는 머스크를 향한 '보은'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스크에 대한 보답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실제 당선 전 트럼프 후보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해 11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머스크와 함께 직관했으며 취임 연설에서도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히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띄워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트럼프는 당선 이후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신설하고, 머스크를 해당 부처의 공동수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는 종종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 매체를 비판하면서 언론 전체를 표적으로 삼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3월 ABC방송의 '디스 위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사과문 게재 등을 조건으로 ABC뉴스와 합의했다. 또 지난해 CBS의 방송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와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는 NBC 뉴스, 뉴욕타임스, NPR, 폴리티코 등 4개 뉴스 매체를 국방부 내 임대 사무실에서 퇴거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무실 공간은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 라디오, 허핑턴 포스트,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뉴욕 포스트 등 최근 트럼프와 그의 정치적 동맹국들에게 호의적이었던 다른 4개 기관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 중 허핑턴포스트는 버즈피드가 소유하고 있으며, 버즈피드는 트럼프의 측근이자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