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수신료 개발 시스템 난항에 IBM 제소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일본IBM에 소송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NHK는 자사가 발주한 수신료 관련 시스템 개발이 중단됐다며 일본IBM을 상대로 약 54억7000만엔의 기 납입금 반환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4일 발표했다. 제소는 3일이다.

NHK의 발표에 따르면, 수신료 관련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영업 기간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면 개편하기 위해 2022년 12월 일본IBM과 새로운 시스템 개발 및 전환 업무를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납기일은 현 시스템의 사용기한인 27년 3월까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IBM은 지난해 3월 개발 방식의 대폭적인 재검토를, 그리고 2개월 뒤인 5월에는 납기를 1년 6개월 이상 연장해 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 이에 대해 NHK는 사업 지속에 '막대한 지장이 생긴다'고 판단해 같은 해 8월 계약을 해지했다. 그와 동시에 일본IBM에 지불한 대금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일본IBM이 이에 응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시스템 갱신은 약 80억엔이 투입된 계획으로, 소송 청구액 중 약 31억엔이 기 납입금 반환에 해당하며, NHK는 24년도 중간재무제표에서 약 30억엔의 특별손실을 계상하고 있었다.

NHK는 "재판에서 NHK의 생각을 주장하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IBM은 아사히신문의 관련 문의에 대해 "협의를 거듭해 왔지만, 이런 형태가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소장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자세한 언급을 삼가겠다"고 답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