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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원'만 두 곳…2024년 희비 갈린 게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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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원'만 두 곳…2024년 희비 갈린 게임계

넥슨·크래프톤, 투 톱으로 '우뚝'
넷마블·위메이드·컴투스 흑자 전환
엔씨, 톱10 중 유일한 적자 '울상'
카카오게임즈·그라비티도 반등 필요
이정헌 넥슨 일본 법인(NEXON Co., Ltd.) 대표(왼쪽)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두 회사는 2024년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이정헌 넥슨 일본 법인(NEXON Co., Ltd.) 대표(왼쪽)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두 회사는 2024년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사진=각 사

국내외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겨 '투 톱'의 자리를 굳힌 가운데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당수 게임사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게임 분야 상장사 톱10의 실적을 모두 더한 수치는 매출 14조6060억원, 영업이익 2조7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톱10 게임사의 면면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수치적으로는 매출 2.9%, 영업이익 15.7%가 증가했다.

국내외 상장 게임사 톱5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까지 '3N2K'로 정리됐다. 특히 넥슨은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시장 흥행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크래프톤은 별다른 신작 효과가 없었음에도 기존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흥행 강화에 힘 입어 전년 대비 매출 41.8%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넷마블을 제치고 매출 2위 기업 자리에 오른 가운데 영업이익 면에서도 1조원을 돌파, 넥슨보다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 게임사 중 연 매출 최상위 10개 업체의 2024년 실적을 나타낸 것. 표=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 게임사 중 연 매출 최상위 10개 업체의 2024년 실적을 나타낸 것. 표=이원용 기자

넷마블은 순위면에서 크래프톤에게 밀렸을 뿐 매출 성장세에 2000억원 수준의 영업흑자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국산 방치형 게임의 흥행을 이끈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와 컴투스 역시 지난해 대비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에 더해 셩취·액토즈소프트와의 '미르의 전설2' IP 소송전을 협상으로 갈무리, 라이선스 사업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컴투스의 경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전환하는 등 '구조 조정'의 효과를 봤다.

더블유게임즈와 네오위즈는 2023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더블유게임즈는 미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온 소셜 카지노에 더해 유럽 중심으로 실제 베팅(아이게이밍)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대표작 'P의 거짓'의 확장팩 '서곡'을 올 여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그라비티는 매출과 영업이익 양면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10대 게임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본 기업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6위 위메이드와 매출 격차가 불과 268억원으로 최상위 3N2K에서 다소 멀어진 모양새다.

두 게임사는 주력 장르가 모바일 MMORPG이며, 세계 시장을 고려한 형태로 재구성한 MMORPG를 준비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엔씨는 자사 대표작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 2'를 연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개발 중이며 여기에 엔픽셀이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를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그라비티의 경우 지난해 4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흥행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라비티는 차기작으로 '라그나로크 3'와 '프로젝트 어비스(가칭)'을 준비 중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