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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 1억원' 받아냈지만…끊이지 않는 '게임 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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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 1억원' 받아냈지만…끊이지 않는 '게임 정보 유출'

'원신' 호요버스 "유출 혐의자 200명 적발"
내부자 유출에 외부 해킹…다각도로 유출
경제적 이익에 더해 개개인 '과시욕'이 원인
게임업계에서 미공개 정보 유출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프리픽(Freepik)이미지 확대보기
게임업계에서 미공개 정보 유출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프리픽(Freepik)

게임업계에서 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적 대응을 통해 1억원 이상의 배상이 이뤄진 사례가 있음에도 내부 유출, 해킹 등을 통한 외부 유출이 빈발하는 모양새다.

'원신'과 '붕괴' 시리즈를 개발한 중국의 호요버스는 최근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200명 이상의 게임 정보 유출 혐의자들을 색출, 처벌했다"며 "회사의 재정, 게임의 명성, 이용자의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일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호요버스의 게임들은 그간 차기 업데이트, 미공개 신작의 콘셉트 이미지나 영상 등이 유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처벌 과정에서 개별 가해자에게 가장 높게 책정된 손해배상금은 55만위안(약 1억1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연말 행사 '넥스트 쇼케이스'를 앞두고 주요 업데이트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넥슨 측은 쇼케이스 직후 "진행에 관련된 하청 업체 중 한 곳의 직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 형사상 고소를 하였고 손해배상 청구 절차도 진행할 것"이라며 "메이플스토리는 유출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장 큰 피해자는 용사님(이용자)들인 만큼 선처 없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또한 2023년 말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내부 직원이 업데이트 내용, 서버 점검 시기 등을 유출해 길드원과 공유하는 일종의 '어뷰징(악성 행위)'을 벌인 것이 적발됐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직원을 인사 해고 조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민·형사상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포켓몬'과 같은 인기 게임일수록 정보 유출의 표적이 된다. 포켓몬 시리즈 '포켓몬 레전드: Z-A'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닌텐도이미지 확대보기
'포켓몬'과 같은 인기 게임일수록 정보 유출의 표적이 된다. 포켓몬 시리즈 '포켓몬 레전드: Z-A'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닌텐도

정보 유출이 일어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앞서 언급한 '오딘'과 같이 경제적 이익을 노린 사례도 있으나, 대체로 게임 정보를 알고 있다, 혹은 외부 공격을 통해 정보를 빼돌렸다는 것에 대한 '과시욕' 또한 주요 원인이 된다. 자연히 대중에게 인기 높은 게임들이 이러한 유출의 타깃이 된다.

2022년 말 발생한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 프로토타입 유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듬해인 2023년 검거된 영국인 해커는 불과 18세에 불과한 인물로, GTA 6 외에도 GPU 제조사 엔비디아, 드라이빙 앱 우버, 영국 통신사 BT 그룹 등 여러 곳에 해킹 공격을 가했다. 일부 업체를 상대로는 해킹된 자료를 인질 삼아 대가를 요구했다.

2019년에는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협력 업체의 직원과 그 지인으로, 미국 법원은 2021년 해당 2인에게 닌텐도에 각각 손해배상금 15만달러(약 2억1600만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해당 사건 이후에도 2024년 10월 경, '포켓몬' 시리즈 개발사 게임프리크의 미공개 자료가 해킹으로 대량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약 1TB 수준의 자료가 유출돼 '테라리크'라고 불리는 사건으로, 게임프리크가 해커에 대해 어떻게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