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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구설수 휘말리자 치지직 반사이익…업계 선두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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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구설수 휘말리자 치지직 반사이익…업계 선두교체

SOOP, 스트리머 논란에 시청자 수 감소
치지직, 콘텐츠 확장으로 '시청자 니즈' 공략
증권가 "SOOP 글로벌 트래픽이 변수" 의견
국내 스트리밍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SOOP이 연이은 구설수로 휘청이자 치지직이 틈새 공략을 통해 선두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프리픽(Freepik), 네이버, SOOP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스트리밍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SOOP이 연이은 구설수로 휘청이자 치지직이 틈새 공략을 통해 선두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프리픽(Freepik), 네이버, SOOP
스트리밍 시장 내 파이 확보를 위한 콘텐츠 확장이 활발하다. 치지직은 MBC 인기 예능인 무한도전과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등을 24시간 선보이며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SOOP은 당구, 배구, 바둑 등 종합 스포츠 중계를 통해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치지직과 SOOP의 격차는 지난해 중반에 접어들며 평행선을 유지했다. 5월과 6월, 치지직은 각각 101만, 99만명의 사용자를 기록했으며 SOOP은 121만, 118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치지직은 최근 MBC와 협약을 체결하고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을 24시간 송출하는 채널을 열었다. 총 4개 채널을 통해 시청자는 언제든지 MBC 인기 예능을 만날 수 있다.

SOOP 역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과 '종합 스포츠' 중계, 'AI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태국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한 '발로란트' 전용 e스포츠 페이지를 개설했다. 또한 라이엇게임즈와의 계약을 통해 발로란트 챌린저스 SEA(동남아시아) 2025 시즌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종합 스포츠 중계는 축구와 야구 같은 메이저 스포츠 외에도 당구, 낚시, 바둑 등 다양한 종목을 포섭해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해 '2024 SOOP 스트리머 대상' 시상식에서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개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시장 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 사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사용자 격차는 SOOP이 가을부터 연이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역전되기 시작했다.

SOOP은 일부 스트리머들이 저지른 일탈에 이어 분식회계 논란에까지 휘말리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SOOP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분식회계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SOOP의 2024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 4291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 27%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SOOP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이를 틈타 치지직은 지난 11월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의 단독 중계에 이어 지난 5일 개최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확보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급속하게 늘려나갔다.

치지직의 노력에 힘입어 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이 지난해 1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42만1729명을 기록했다. 치지직의 스트리밍 시장 진입 이래 최초로 SOOP(240만3497명)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그 격차가 약 15만명(치지직 249만7066명, SOOP 235만4085명)까지 벌어지면서 후발주자인 치지직이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선도했던 SOOP을 추월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치지직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SOOP의 글로벌 트래픽 지표 상승 시 향후 구독, 기부경제(GEM) 비즈니스 모델 적용을 통한 수익화가 기대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SOOP 특유의 기부경제 매출 문화가 글로벌 SOOP으로 확산된다면SOOP의 국내 트래픽 감소세로 인한 실적 성장 한계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