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내년까지 총 7억달러 투입 계획
AI·클라우드·사이버 보안 다각도 강화
한국도 잠재적 파트너…KT·SK·LG와 제휴
부산시 "데이터센터 3호 계약 추진 중"
AI·클라우드·사이버 보안 다각도 강화
한국도 잠재적 파트너…KT·SK·LG와 제휴
부산시 "데이터센터 3호 계약 추진 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폴란드에 총 7억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건립에 나선다. 올해 목표로 제시한 'AI 데이터 센터에 800억달러(약 115조원) 투자' 계획의 첫 단추를 꿴 모양새다.
폴란드 정부와 MS는 최근 새로이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립을 목표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6년 6월까지 총 28억즈워티(약 7억달러, 1조원)을 투입해 애저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간 협업에 있어 중요한 분야로 국방, 사이버 보안이 거론됐다. 이는 폴란드의 접경국 우크라이나에서 3년째 지속되는 러시아와의 전쟁과 이에 따른 사이버 보안 위협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MS는 자체적인 디지털 보안 보고서를 인용해 폴란드가 해외 사이버 범죄 조직 공격에 노출된 빈도수가 세계적으로 9위, 유럽에 한정하면 3위를 기록 중이라고 지적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폴란드는 EU(유럽연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인 만큼 사이버 보안, 복원력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MS는 이번 데이터 센터 건립을 통해 폴란드의 리더십과 경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며, 향후 가장 진보된 AI 인프라를 폴란드 경제 모든 부문에 도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번 협업은 우리의 안전과 학계, 스타트업,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아우르기 위한 투자"라며 "세계 최고 수준 기업이 제공하는 가장 현대적인 툴을 폴란드인, 특히 젊은 세대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S는 올 초 회사의 핵심 비전으로 AI 사업 추진을 위한 데이터 센터 확충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계연도 2025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총 8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내 지역에 절반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나 해외에도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 지난달 21일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실제로 공개됐다. 당초 MS가 오픈AI와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오라클, MGX 등 여러 업체가 투자자로 참여해 총 1000억달러를 출자했다. 이후 2029년까지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적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KT는 지난해 6월 MS와 AI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수조원을 공동 투자한다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 초 국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에선 LG전자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선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가 영상 축사를 보냈다. 나델라 대표는 영상을 통해 "통신,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협력적인 AI 생태계를 꾸린다는 SK의 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는 MS의 공식 데이터 센터가 두 곳이나 들어섰다. 2020년 4월 첫 센터가 완공된 데 이어 지난해 9월 두 번째 센터가 개관했다. 부산시는 "세 번째 AI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입주 계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 창업주 손자이자 스톡팜로드의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 한국명 구본웅)가 전남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지난 5일 도청에서 '스톡 팜 로드'의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3기가와트(GW)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