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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패권' 원하는 사우디, 5조원에 '포켓몬 고' 개발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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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패권' 원하는 사우디, 5조원에 '포켓몬 고' 개발사 노린다

'B2B 전환' 나이언틱, 게임사업부 매각설 제기돼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게임사 스코플리에 인수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나이언틱이미지 확대보기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게임사 스코플리에 인수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나이언틱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포켓몬 고' 등 증강현실(AR)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나이언틱의 게임 사업부를 노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 산하 게임사 스코플리가 나이언틱의 게임 사업부를 35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마무리 단계는 아니나 몇 주 안에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플리는 미국의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로 '야추 위드 버디스', '모노폴리 고' 등 보드게임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하다. 2023년 사우디 국부펀드 산하 게임사 새비 게이밍 그룹(SGG)에서 49억달러(약 7조원)을 들여 인수한 업체다.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와 '몬스터 헌터 나우' 등 일본 유명 IP를 활용, 위치 기반 AR 게임을 선보여온 곳이다. 최근에는 '피크민 블룸'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해리포터' IP 기반 신작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등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트랜스포머', '마블', 미국 프로농구(NBA) 등 IP를 활용한 게임을 프로젝트 단계에서 취소하는 등 게임 분야에서 구조 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23년 약 23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최근 나이언틱은 자사의 위치 기반 AR 기술을 직접적인 게임 개발이 아닌 소프트웨어, 서비스 형태로 다른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B2B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XR 앱 제작 서비스 '나이언틱 스튜디오', 사진 기반 3D 애셋 구현 앱 '스캐니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우디는 탈 석유,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게임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스코플리 외에도 유럽 e스포츠 주최 기업 ESL을 15억달러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ESL은 현재 사우디의 대규모 게임 대회 'e스포츠 월드컵'을 주최하는 코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 외에도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공인한 'e스포츠 올림픽'을 오는 2027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