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로얄 클럽에서 도난사고 발생
퇴사한 엔지니어가 고객 노트북 다수 절도
개중에는 대당 600만원 '고가품'도 포함
에이수스코리아 "고객과 적법 조치 논의중"
퇴사한 엔지니어가 고객 노트북 다수 절도
개중에는 대당 600만원 '고가품'도 포함
에이수스코리아 "고객과 적법 조치 논의중"

한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 사용자가 19일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에이수스(ASUS) 노트북을 공식 직영 서비스 센터인 '로얄 클럽'에 맡겼는데 퇴사한 직원에게 노트북을 절도당했다는 사연이다.
AS를 맡긴 글쓴이는 당시 에이수스 고객센터와 대화를 나눴으나 "엔지니어가 퇴사 후 한 일이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고, 고객이 직접 해당 엔지니어를 절도죄로 고소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글쓴이는 "저 외에도 같은 엔지니어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이 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글쓴이는 고객센터와 통화한 내용의 텍스트 요약본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는 "저희가 이 엔지니어가 처리한 사고 친 내역에 대해서 경찰 접수를 진행했는데 접수한 이후에도 지금 여러 건이 나와서 경찰 접수를 더 추가하려 했다. 지금 접수된 건에 추가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고객님이 이 부분은 OOO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직접 해줘야 될 것 같다"고 나타났다.
또 다른 상담 내역 요약본에는 "아까 도 다른 분이 있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분은 좀 비싼 노트북이더라고요. 한 600만원짜리 노트북을 가져가서 그 분(AS 의뢰 고객)도 경찰 접수로 진행하셨거든요"라는 내용이 눈에 띈다.
내용만 보면 에이수스 엔지니어 직원이 퇴사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맡긴 노트북을 여러 대 가지고 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600만원짜리 노트북이 포함돼 있으니 최소 피해금액이 1000여 만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글이 올라온 뒤 커뮤니티에서는 에이수스 불매 움직임이 일어났다. 공식 AS센터에 맡긴 것이 도난당했는데 퇴사한 직원의 잘못이라며 고객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 것은 상식 밖의 대응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에이수스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건은 에이수스 직영 서비스 센터인 로얄 클럽 직원이 퇴사하면서, 서비스 센터 내 고객 노트북을 절도한 사건"이라며 "먼저 에이수스 서비스 센터인 로얄 클럽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당사는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해당 사실에 대해 에이수스 본사가 인지한 직후 적법한 조치가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또 "노트북을 절도한 엔지니어(퇴사 직원)에 대해서는 경찰 고발을 통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 피해 고객에게는 사과와 함께 금전적, 물리적 피해가 없도록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에이수스코리아는 회사 내부 및 고객 응대와 관련해 위법하거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며, 내부 직원 교육 강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위해 △모든 서비스 센터 및 관련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 응대 윤리 및 보안 강령 교육' 의무적으로 진행 △서비스 센터 내 엔지니어 및 협력업체 직원 관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 강화 △고객 제품 및 AS 관련 서비스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접수 및 진행 내역을 더욱 명확히 관리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의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