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브레인·사반타 보고서 발표
OTT 보는 가족 90%…케이블은 24%
컴캐스트·워너, 케이블 사업부 분리
韓도 36.8% "OTT 있어 방송 안 본다"
OTT 보는 가족 90%…케이블은 24%
컴캐스트·워너, 케이블 사업부 분리
韓도 36.8% "OTT 있어 방송 안 본다"

미국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시청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OTT이며 케이블 TV를 시청하는 이들의 비율은 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 업체 와일드브레인은 최근 시장 조사 업체 사반타와 협력, 미국 부모와 자식 약 21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연결된 가족(The Connecting Family): 스크린타임에 형성되는 유대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영상 콘텐츠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중복 응답 가능)에 90%가 '유료 스트리밍(OTT)', 77%가 '유튜브', 74%가 '무료 스트리밍'이라고 답변했으며 케이블TV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플랫폼·OTT 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유튜브 일반 시청이 71%, 아마존 프라임과 넷플릭스 스탠다드, 훌루가 각각 53%, 52%, 51%로 주류 플랫폼으로 분류됐다.
특히 부모가 젊은 세대일 수록 케이블TV를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는 보지만 케이블TV는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모의 비율이 베이비부머 세대는 40%, X세대는 51%, 밀레니얼 세대는 58%, Z세대는 65%로 조사됐다.

케이블TV가 OTT에 의해 밀려나는 현상은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IPTV 가입 가구 비율은 52.1%와 51.7%, 52.1%로 제자리를 유지한 반면 디지털 케이블 TV 가입 가구 비율은 38%, 37.3%, 34.1% 순으로 점점 줄고 있다.
TV를 통해 특정 프로그램을 실시간 시청하는 인구의 비율 또한 젊은 세대일 수록 가파르게 감소했다. 50대와 60대, 70대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90%대를 유지한 반면 10대는 2023년 69.9%에서 53.8%로, 20대는 같은 기간 58.4%에서 55.8%로 급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행한 '유료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 1위로 꼽힌 것이 'OTT를 이용하기 때문'으로 전체 응답자 중 36.8%가 이와 같이 응답했다. 2019년에는 해당 항목이 없었으나 '기타'가 27%, "지상파로 충분하다"가 24.9%의 비율을 차지했다.
미국 미디어 업체들은 케이블TV의 경쟁력 악화에 따라 사업부 분리 등 구조 조정에 나섰다. CNBC사이파이·골프채널 등을 보유한 컴캐스트는 지난해 11월, CNN·TBS·디스커버리 채널 등을 운영 중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또한 그 다음달인 12월 케이블TV 사업부를 분리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