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플랫폼, 타깃별 특징 뚜렷
여기어때,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
아고다·에어비앤비, 앱 체류시간 최장
트리플·마이리얼트립, 여성 비율 높아
여기어때,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
아고다·에어비앤비, 앱 체류시간 최장
트리플·마이리얼트립, 여성 비율 높아

여행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강자와 신흥 강자가 엇갈린 성적표를 보이며 시장 재편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각 플랫폼이 특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 위치를 고수하며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한 야놀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신규 유입을 확대하는 여기어때의 대조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 사용자 수는 야놀자, 신규 설치와 사용 시간은 여기어때가 1위
2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종합여행플랫폼 앱 사용자 수 순위에서 야놀자는 약 324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한 여기어때는 약 308만 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야놀자가 전체 사용자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앱 설치 수와 실제 사용 시간 측면에서는 여기어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규 설치 건수에서 여기어때는 26만 건으로 1위를 기록하며 야놀자(20만 건)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사용자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역시 여기어때가 20분으로 야놀자(17분)를 상회해, 실제 사용자 활동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어때의 이러한 성과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이벤트를 통해 신규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여기어때는 지난 2024년부터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강화했으며, 기존 숙박 서비스 외에도 근처 맛집 정보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져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국소비자원이 2024년 12월 24일 발표한 ‘여행 플랫폼 4사 이용소비자 종합만족도 조사’에서도 여기어때는 주요 여행플랫폼 중 종합만족도 3.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사용자 만족도 면에서도 우위를 입증했다.

◇ 장기 체류 중심과 단기 예약 중심, 각자의 전략
플랫폼별로 타겟 고객층과 서비스 특성에 따라 성과 지표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고다와 에어비앤비는 평균 사용 시간이 각각 27분과 25분으로, 종합여행 플랫폼 상위10위 앱 평균(19.8분)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 체류 중심의 예약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두 플랫폼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용자 수와 신규 설치 건수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아고다는 사용자 수 179만 명과 신규 설치 건수 20만 건을 기록했으며, 에어비앤비는 사용자 수 107만 명과 신규 설치 건수 14만 건에 그쳤다. 이는 장기 체류 중심 플랫폼이 신규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단기 여행 예약 중심 앱인 트립닷컴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트립닷컴의 평균 사용 시간은 18분으로 비교적 짧았으나, 신규 설치 건수는 27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간편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 전략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플랫폼 성과를 단순 사용 시간으로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용 시간이 길다고 해서 예약 성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약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부가 서비스 이용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어 사용 시간 지표를 단독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한편, 플랫폼별로 사용자 성비 차이도 두드러진다. 트리플은 여성 사용자가 두드러진 플랫폼이다. 트리플은 종합여행플랫폼 사용자 성비 평균 여성 비율(58%)을 크게 웃도는 70%를 기록했다. 아울러 에어비앤비(62%)와 마이리얼트립(68%) 역시 여성 사용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