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일반 스포츠·버튜버 등
다각도로 콘텐츠 역량 강화
월간 이용자 192만명→240만명
세계화·신성장 위해 경영진 교체
다각도로 콘텐츠 역량 강화
월간 이용자 192만명→240만명
세계화·신성장 위해 경영진 교체

인터넷 방송 플랫폼 기업 아프리카TV가 숲(SOOP)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1년이 흘렀다. 소수 마니아층 중심의 플랫폼에서 보다 넓은 범위의 시청자들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SOOP이라는 명칭은 2023년 12월, 서수길 대표(당시 CBO)가 인터넷 방송 중 언급하며 처음으로 알려졌다.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함께하는 '숲'과 같은 생태계라는 의미에 더해 'OO' 마크를 통해 스트리머가 받는 스포트라이트, 시청자들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 등의 의미를 담은 명칭이다.
법인의 명칭은 2024년 3월 29일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해 변경됐다. 이후 코스닥 종목명은 4월, 플랫폼의 명칭과 UI(이용자 인터페이스)는 10월 교체됐다.
명칭 변경의 목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표준화, 대중화를 들었다. 이를 위해 'BJ'와 같은 고유 명칭도 국내외 플랫폼에서 익숙한 '스트리머'와 같은 용어로 바꿨다. 또 '아프리카TV'라는 기존의 사명이 '라이브 방송은 곧 TV'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 만큼 이 틀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담았다.
이와 같은 행보는 기존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스타크래프트 등 일부 게임과 이른바 '여캠'으로 불리는 여성 BJ 방송 중심으로 콘텐츠, 시청자층이 다소 고착화, 폐쇄화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란 평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6월에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다.

SOOP은 명칭 변경과 더불어 'e스포츠 월드컵 2024' 중계권을 확보하거나 EA, 반다이 남코, 아크시스템웍스 등 해외 게임사와 협력해 프로 게임 대회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또 버추얼 스트리머 생태계를 강화, '이세계아이돌' 등 대형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 부문에선 파리 올림픽 중계권 확보 등 주류 스포츠 경기는 물론 IB 스포츠와 제휴를 통해 프로레슬링 쇼 'WWE' 중계, 바둑 전문 방송 채널 'K바둑'과 파트너십, 당구 전문 기업 '파이브앤식스' 인수 등 마니아층 중심의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SOOP의 저변 강화로 이어졌다. 아이지에이(IGA)웍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SOOP의 MAU는 약 240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아프리카TV 시절의 194만명 대비 23.7% 늘어난 수치다.
최근 정기 주주 총회에서 SOOP은 서수길 대표와 더불어 최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로운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최영우 CSO는 과거 EA 아시아 e스포츠 총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e스포츠 총괄 등을 거친 e스포츠 전문가로, 향후 e스포츠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짐작된다.
SOOP 측은 경영진 교체에 관해 "서수길 대표는 신사업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최영우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전략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신규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