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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에 대한 코빗-고팍스의 상반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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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에 대한 코빗-고팍스의 상반된 전략

코빗, 최초상장보다 '안전' 우선
고팍스, 국내 최초 상장 집중
최초상장은 초기 상승률·거래량 '↑'
반면 코빗 내 코인 평균점수 최고점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애피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두 달간 가상자산 평균 평가점수가 가장 높은 거래소는 코빗으로, 5대 거래소 중 75.85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고팍스는 40.89점을 기록했다. 이미지=코빗, 고팍스이미지 확대보기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애피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두 달간 가상자산 평균 평가점수가 가장 높은 거래소는 코빗으로, 5대 거래소 중 75.85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고팍스는 40.89점을 기록했다. 이미지=코빗, 고팍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코빗과 고팍스는 서로 상반된 전략을 통해 투자자 유치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빗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우선시하며 신중한 자산 상장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고팍스는 신규 가상자산의 적극적인 상장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 관심 유도에 집중하며 서로 대조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관 애피와(APYWA)가 25일 발표한 ‘2025년 신규 거래지원 가상자산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코빗이 신규 상장한 가상자산은 총 5개, 고팍스는 3개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코빗이 1~2월 중 상장한 코인은 △매직에덴(ME) △레이디움(RAY) △무브먼트(MOVE) △펏지펭귄(PENGU), △에어로드롬파이낸스(AERO)이었고, 동기간 고팍스는 △퀀트(QNT) △크리마코인(CRMC) △통통코인(TTC)을 각각 상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상장 방식의 차이다. 코빗이 상장한 5개 코인은 모두 이미 타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사례로, 국내 최초 상장 사례는 없었다. 반면 고팍스는 상장한 3종의 모든 자산을 국내 최초로 거래지원하며, 해당 코인의 독점 거래소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는 코빗이 시장 검증을 거친 자산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한 반면, 고팍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최초 상장은 특정 거래소에서만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어 초기 유입 수요가 집중되고, 일반 신규 상장에 비해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이 높은 경향이 있다. 실제로 고팍스는 이 같은 효과를 겨냥해 국내 최초 상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시장 내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보고서에서 발표된 5대 원화마켓 거래소의 평균 '가상자산 평가점수'는 66.22점이었으며, 코빗은 이보다 훨씬 높은 75.85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업비트 72.95점, 코인원 70.87점, 빗썸 70.53점, 고팍스는 40.89점으로 평가됐다. 코빗의 높은 점수는 전반적인 운영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고팍스는 빠른 상장과 유동성 확보를 앞세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자산의 조기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초기 진입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급격한 가격 변동이라는 리스크도 수반한다. 실제로 고팍스에서 신규 거래지원된 일부 가상자산은 초기 급등 후 급락을 경험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신규 자산 도입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지만, 동시에 가격 급등락으로 인한 투자 위험이 크다"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거래소에서는 적은 거래량에도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코빗과 고팍스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거래량 기준 각각 4위와 5위에 머물고 있으며, 1~2월 신규 상장 가상자산의 상장 후 2주 평균 거래량은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한다.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