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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AI의 첨병' 구글, 기술 축적·숨기기로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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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AI의 첨병' 구글, 기술 축적·숨기기로 '전략 전환'

딥마인드 전현직 7인 발언
"연구 결과 공개 '속도 조절'"
AI 산업,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딥시크·텐센트·폭스콘 등도 경쟁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

AI 연구 조직의 대명사였던 구글 딥마인드가 연구 결과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축적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다. 그간 구글이 '오픈소스 AI' 시장에서 전면에 활동해온 것에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익명의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 7명의 발언을 인용해 "딥마인드, AI 경쟁 위해 연구 결과 발표를 늦추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생성형 AI 관련 전략적 논문을 발표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 또한 학술 연구와 논문 출판 등에 집중하려는 연구원들에게 "딥마인드는 대학교 캠퍼스가 아닌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자 생성형 AI 유행을 이끈 오픈AI에 관한 내용도 언급됐다. 기사에 따르면 한 현직 딥마인드 직원은 "구글 제미나이가 경쟁 기업, 특히 오픈AI의 'GPT-4'보다 성능, 안정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의 출판을 금지한 사례가 있었다"며 "물론 반대로 오픈AI '챗GPT' 등의 취약점에 대해 연구한 결과들 역시 게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가 2024년 5월 공개한 '알파폴드3'. 사진=딥마인드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딥마인드가 2024년 5월 공개한 '알파폴드3'. 사진=딥마인드

딥마인드는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가 같은 영국의 무스타파 술레이만 현 마이크로소프트 AI 대표, 뉴질랜드의 AI 전문가 셰인 레그와 더불어 2010년 창립한 AI 전문 연구 기업이다. 2014년 구글에 인수됐으며 바둑 전문 AI '알파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앞서 언급한 알파고나 알파폴드 외에도 딥마인드는 비디오 게임 전문 AI '알파스타', 코딩 전문 AI '알파코드', 기하학 AI '알파지오메트리' 등 다양한 AI 모델을 대중에 공개했다. 특히 알파폴드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가 지난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딥마인드가 AI 모델 공개에 6개월의 유예를 두고 있다는 점은 신빙성이 있다. 지난해 구글은 단백질 분자 구조 AI '알파폴드'의 새로운 버전 '알파폴드3'를 구축했다고 5월 발표했다. 알파폴드3의 오픈소스 버전은 6개월이 흐른 뒤인 11월에 공개됐다.

구글은 그간 AI 기술을 대중에 공개, '오픈소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일례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총 586명의 임직원이 참여, 2일 기준 약 2750개의 저장소(repositories)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계정을 살펴보면 메타 리서치는 1148개,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484개, 애플은 316개, 오픈AI는 194개 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딥마인드의 전략 전환은 단편적으로는 오픈소스 AI 분야의 경쟁 심화로 더 이상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아가 구글이 AI 산업 전체를 기술 공개, 공유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성장' 단계 산업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 단계의 산업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계 AI 업체들은 오픈소스 모델 경쟁에 한창이다. 텐센트는 최근 딥시크와의 전면적인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들을 토대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타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폭스콘 또한 자체 AI '폭스 브레인'을 공개하며 "폭스 브레인은 오픈소스로 제작됐으며 이후 타 기업과 연구진에 폭스 브레인 관련 코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