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자금력 열세에도 고르게 노미네이트
넷플릭스, 흥행에 비례하는 노미네이트
예능·기술상 부문도 OTT 강세
초미의 관심사는 '정년이' vs '금명이'
넷플릭스, 흥행에 비례하는 노미네이트
예능·기술상 부문도 OTT 강세
초미의 관심사는 '정년이' vs '금명이'

8일 백상예술대상에 따르면, 올해 주요 부문 후보작의 상당수가 넷플릭스와 티빙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전통적인 지상파 3사는 물론, 디즈니플러스·쿠팡플레이·웨이브 등 다른 OTT 플랫폼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후보작만을 배출하며 존재감이 엇갈렸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OTT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약 1409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쿠팡플레이 748만 명, 티빙의 705만 명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그럼에도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3편을 백상예술대상의 주요 후보에 올리며 플랫폼 규모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는 대규모 투자와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흥행작으로 시상식 주요 부문을 장악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한 '폭싹 속았수다', 주지훈 주연의 '중증외상센터' 그리고 방영 전부터 주목받은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예술상, 연기상, 조연상 부문에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과 아이유, 염혜란, 최대훈 등 총 4명이 연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강력한 기획력과 캐스팅 파워를 입증했다.

티빙은 장르적 다양성과 실험적 서사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오리지널 시리즈 '샤먼', '좋거나 나쁜 동재' 등 이 드라마 부문 주요 후보에 올랐다. 특히 한국 샤머니즘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 '샤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글로벌 OTT어워즈에서 혁신 스토리 부문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예능 및 기술 예술 부문에서도 양 플랫폼의 활약은 이어진다. 티빙의 '스터디그룹'은 조동혁 감독이 무술상 후보에 올랐고,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과 '지옥 시즌2'로 각각 미술상과 VFX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타 OTT 플랫폼의 존재감은 비교적 미미하다. 쿠팡플레이는 '가족계획'으로 여우조연상(김국희) 후보를 배출했으며, 디즈니플러스는 '폭군'의 조윤수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웨이브는 올해 주요 부문에서 후보작을 내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백상예술대상의 수상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여우주연상 부문은 김태리(정년이)와 아이유(폭싹 속았수다)의 2파전 구도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정년이 vs 금명이",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등 누리꾼 반응이 이어지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상식의 기준도 플랫폼 구분보다 작품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는 지상파와 OTT의 경계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진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동안 연말 시상식에서는 작품성이 뛰어난 콘텐츠에 상을 주는 것이 자연스러웠듯, 최근에는 OTT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 이어지고 있어 시상의 무게 중심이 OTT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오는 5월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