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맥스' 출시
월 구독료 100·200달러
오픈AI·MS도 200달러 요금제 선봬
경영난 타개 위해 '불가피'
월 구독료 100·200달러
오픈AI·MS도 200달러 요금제 선봬
경영난 타개 위해 '불가피'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은(Anthropic)은 10일(현지시각) 고가 요금제 '맥스(Max)'를 선보였다. 맥스 요금제는 월 구독료가 100달러, 200달러 2가지로 구성됐다. 100달러짜리는 기존 월 20달러짜리 클로드 프로(Claude Pro)보다 5배 더 많은 사용량 한도를 제공하며 200달러짜리 맥스 요금제는 20배 많은 사용량 한도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앤트로픽은 AI 모델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교육용 클로드와 같은 새로운 수익 채널도 개발하고 있다. 교육용 클로드는 대학을 대상으로 특화된 기능과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현재까지의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출시한 클로드 3.7 소넷(Sonnet) AI 모델이 많은 수요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고가 구독모델 출시는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 프로' 요금제의 인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기존 월 20달러 구독료 상품 '챗GPT 플러스'보다 10배 더 비싼 챗GPT 프로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GPT-4o, o1 모델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고급 코딩도 가능하며 음성으로 챗GPT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이미와 텍스트 동시 처리, 시각적 추론, 다이어그램 분석, 과학적 계산, 파일 업로드 등을 지원한다. 생산성 측면이 크게 강화됐다.
IC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챗GPT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 도입 이후, 두 달 만에 연간 매출이 3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와 클로드가 200달러짜리 구독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AI 업계의 고가 구독요금제 출시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컴퓨팅 리소스를 요구하며, GPU와 전력 소모가 많아 운영 비용이 매우 높지만 대부분 무료 이용자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AI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금을 소진하며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의 경우, 사용자당 월 1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지만 실제 사용자당 2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억 달러를 모금한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Inflection AI)'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는 직원 감축, CEO 교체라는 홍역을 치렀다.
현재 구글은 제미나이(Gemini)의 유료 구독 요금제는 월 20~30달러, 메타의 라마 또한 월 5~16달러 수준의 저렴한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도 월 200달러짜리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런 유료 요금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쉽게 수익을 내기 어렵다. AI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으며, 무료 이용 혜택이 곳곳에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유료 요금제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생성형 AI 프로젝트 중 30%가 올해 안에 사업을 포기할 것이란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