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찾기 넘어 생활 연결
카카오맵 사용자 급증
티맵·네이버 차별화 경쟁
카카오맵 사용자 급증
티맵·네이버 차별화 경쟁

지도 앱이 길 안내 기능을 넘어 쇼핑, 예약, 리뷰 등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장소 공유와 대중교통 정보, 숙소 예약 기능까지 확대하며 사용자의 다양한 생활 동선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지도는 검색과 리뷰 기능을 강화해 지역 기반 상권 정보를 통합 제공하며, 앱 내에서 맛집 추천부터 여행 동선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티맵 역시 차량 중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주차장 예약, 대리운전 호출 등 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통합하며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 특히 카카오맵이 빠른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카카오맵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171만 명으로, 전월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지도 앱으로는 이례적인 상승세로, 사용자 일상과 밀접한 기능 고도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맵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장소 공유 기능, 지하철 실시간 출구 안내,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 제공 등 일상에서 자주 활용되는 기능을 중심으로 앱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말 '전문가 프로필' 서비스 사전 등록을 오픈하며 이용자 간 소통 기능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맵은 생활 밀착형 기능을 집중적으로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지도와 목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 뷰 UI, 숙소 예약 필터,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 제공 등이 여행객과 일상 사용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본래 내비게이션 분야의 강자였지만, 최근에는 차량 중심 서비스를 통합하며 플랫폼을 확장해왔다. 전기차 충전소 정보, 대리운전 호출, 주차장 예약 등 운전자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AI 기반 경로 예측 시스템과 EV 운전자 특화 콘텐츠를 결합해 모빌리티 특화 앱으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자사 포털과 연계한 검색, 리뷰 기반 상권 정보 제공에 강점을 가진다. 대중교통 정보, 매장 영업시간, 사용자 리뷰 등을 한 화면에 통합 제공하며, 평점 기반 맛집 추천 기능을 통해 실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창작자와 협업한 '우리동네 가이드'와 여행 맞춤 경로 추천 등 콘텐츠 기반 탐색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맵과 애플맵 등 글로벌 지도 앱은 전 세계 적용 범위에선 강점을 가지나,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구글맵은 실시간 교통 정보와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내 정밀 도로 정보, 층별 건물 안내, 지역 리뷰 등 로컬 맞춤형 기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애플맵은 iOS에 최적화돼 있으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이용할 수 없고, 국내 정보도 제한적이다.
업계는 지도 앱이 경로 탐색 도구를 넘어, 다양한 생활 콘텐츠를 통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본다. 경로 안내를 기반으로 소셜 네트워크, 지역 상권, AI 기반 추천, 쇼핑, 예약, 결제까지 연계되는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그간 사용자 편의성과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 고도화가 지속돼 왔다"라며 "향후에는 사용자 이동 흐름과 일상 패턴을 정밀하게 파악해 최적의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능력이 지도 앱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