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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채희 전무 "티빙-웨이브 합병 무관…자체 노선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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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채희 전무 "티빙-웨이브 합병 무관…자체 노선 집중할 것"

다방면 사업 협력 등 전략적 가치 훼손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통합이 자사와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선을 그으며, 현재는 독자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지=티빙,웨이브이미지 확대보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통합이 자사와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선을 그으며, 현재는 독자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지=티빙,웨이브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KT는 해당 통합이 자사와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선을 그으며, 현재는 독자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관련 내용은 아직 기업 간 CJ와 상호 커뮤니케이션 중이라 회사 입장이 아닌 부문장 개인 견해로 말할 수 밖에 없다"며 "티빙과 웨이브는 이미 KT의사와는 무관하게 기업결합 신고가 이뤄졌고, 사실상 합병 효과에 준하는 활동들도 실행 중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020년 티빙에 13.5% 지분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투자는 단순 재무 목적이 아닌 전략적 제휴의 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둘러싼 진행 과정에서 당시의 협력 취지가 상당 부분 훼손됐다고 KT 측은 판단하고 있다. 김 전무는 "그 투자는 다양한 사업적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었으며, 지금으로서는 그 의지와 가치가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최근 합병에 공식 동의하고, 지분을 매각한 뒤 합병 법인에서 철수하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티빙과 웨이브 측이 KT가 요구하던 합병 지분율을 수용하면서 가능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는 이르면 이달 내 지분 정리를 마치고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주주가치 측면에서 보면, 현재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의 독점성이 거의 사라져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향후 티빙-웨이브 합병과는 별개로 자체 미디어 전략을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T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FAST 채널, 숏폼 전문 스튜디오 등 차세대 미디어 전략을 독자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 전무는 "KT그룹은 약 1400만 미디어 고객과 축적된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을 통해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AI 혁신과 새로운 IP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KT 미디어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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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