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AP 인증 획득… 의료·교육·AI 협력 본격화
학생·NGO에 무료 제공…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진화
국내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 과제·토종 LLM 협력 확대
정부, 데이터 규제 완화하고 기술 융합해야
학생·NGO에 무료 제공…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진화
국내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 과제·토종 LLM 협력 확대
정부, 데이터 규제 완화하고 기술 융합해야

"공공부문도 이제 더 나은 시민 서비스를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생성형 AI를 도입하려면, 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하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공공시장을 향한 AWS의 전략과 철학을 이 같이 밝혔다.
최근 AWS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하 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공공시장 진입 요건을 충족했다. 하 등급은 물리적 망분리 대신 논리적 망분리도 허용하는 등 상·중 등급 대비 보안 규제가 완화돼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는 국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보안 인증이다. 2024년 1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2월에는 구글 클라우드도 같은 수준의 인증을 획득했다. 신청 시 보안 인증 수준을 선택하며, 이 중 '하'단계는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이 가능한 최소의 보안을 의미한다.
윤 대표는 "이번 인증으로 비민감성 공공 IT 시스템에 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공공 부문도 빠르게 진화하는 민간 기술을 도입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AWS는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교육과 의료, 방위산업, 스마트시티 등 공익적 성격의 모든 산업을 '공공부문'으로 접근하며 국내외 클라우드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 중 교육 부문에서 서울여대는 AWS 기반 지능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고등교육 디지털 전환을 보이고 있으며, 천안여자상업고는 AWS를 정식 교과에 편입해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부문에서 연세의료원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울대병원은 환자 모니터링 데이터를 익명 공개해 연구자들과 나누고 있다.
김광수 서울대병원 교수는 "2017년부터 수술실 모니터링 데이터를 AWS 오픈데이터 플랫폼에 올려 신청 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연구자와 협력 중"이라며 "양질의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결합되면 의료 AI 연구는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픈데이터 기반 연구 협력이 의료 AI 경쟁력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WS 인프라는 GPU 자원을 유연하게 제공해 대용량 LLM 학습에 최적화돼 있다"며 "영어가 아닌 한국과 일본, 동남아권의 언어 문화를 반영한 모델 '솔라'를 아마존 베드록에 탑재해 공동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영어 기반 시스템이 한국어를 다룰 때 언어 문화의 차이로 인해 미묘하게 놓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를 해소할 것으로 봤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은 AWS에서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버리스 서비스로, 여러 AI 기업과 아마존 자체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s, FM)을 단일 API를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발자는 복잡한 인프라 관리 없이 대형 언어 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구축하거나 실험하고 평가, 맞춤화 할 수 있다.
AWS는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함께 'AI 이니셔티브'를 출범해 고등학교·대학·NGO 단체에 '솔라 프로'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그는 "토종 LLM이 없는 한국 현실이 늘 아쉬웠다"며 "학생들에게 한국어 기반 LLM을 무료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의료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클라우드와 AI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AI 스타트업 JNP메디도 클라우드를 통해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정권호 JNP MEDI 대표는 "FDA나 EMA 제출용 데이터를 자체 시스템으로 정제하고 보안성을 갖추는 데 AWS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신약개발에 독립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공공 데이터 활용의 한계와 규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윤 대표는 한국의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 수준에 대해 "데이터는 많지만 정제·분류돼 있지 않아 활용이 어렵다"며 "팔란티어나 태블로 같은 데이터 기반 생태계 기업이 국내에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공공기관이 민간의 기술을 도입해 빠르게 혁신해야 하며, 이를 위한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SAP 규제의 핵심인 '망분리'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조차 논리적 망분리를 인정하고 있고, 영국은 공공 데이터의 90%를 오픈 가능한 정보로 본다"며 "한국도 개방형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 3년에서 5년 후에는 공공서비스 전반에 AI 기반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이 도입될 것"이라며 "AWS는 보안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규제 강한 의료·금융 등 고난도 영역에서도 가장 신뢰받는 클라우드로서 공공 부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