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온라인 넥스트'·'마비노기 모바일' 흥행
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자사 고전 IP 기반 차기작 개발 중
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자사 고전 IP 기반 차기작 개발 중

옛 국산 게임 IP들이 후속작, 리메이크 형태로 인기를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연이어 올드 IP 기반 차기작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한국 매출 최상위권을 살펴보면 올 3월 신작인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와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이 매출 톱5에 올랐다. 두 게임은 2004년 출시된 MMORPG 'RF 온라인'과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정식 후속작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와 같이 출시 10년 이상을 넘긴 옛 IP의 후속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넷마블 외에도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이 자사 대표작의 옛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캐릭터 수집형 RPG라는 원작의 재미와 감성을 계승하되 트렌드를 반영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표현된 다양한 캐릭터와 각 캐릭터 별 사이드 스토리, 턴제 전투 기반의 콘텐츠 등은 유지하되 원작에는 없던 3:3 전투 모드나 결투장 내 '방어덱'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개발사 넷마블넥서스의 김정민 대표는 "마지막 세븐나이츠를 만든다는 각오로 개발에 임했다"며 "일방향적 통보가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오래가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리니지와 더불어 회사의 대표 IP로 꼽히는 2008년작 '아이온: 영원의 탑'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 2'를 올 연말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이온 2는 전작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천족'과 '마족'이 구분되지 않던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 월드, 활강과 바람길을 통한 자유로운 모험, 다채롭게 즐기는 협동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 등을 특징으로 한다.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병무 엔씨 대표는 "기존 IP 확장이 진행되면서도 한 게임에만 회사가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추고자 한다"며 "아이온 IP를 아는 한국·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지역을 나누어 마케팅부터 '투 트랙'으로 나누어 게이머들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XL)게임즈에선 2013년작 '아키에이지'의 후속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제작하고 있다.
'크로니클'은 기획 단계부터 서구권 콘솔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주요 차기작으로 소개돼 일찍이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 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 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관련 질의에 "정식 출시 전까지 글로벌 시장에 노출, 유저들에게 게임의 실체를 보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올 하반기 1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메이드는 차기작으로 MMORPG '미르5'를 개발 중이다. 2001년작 '미르의 전설 2'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2020년 출시된 '미르4', 2022년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에 이은 3연작이 될 전망이다.
미르5는 올 1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5 현장에서 엔비디아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돼 국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위메이드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의 패턴을 학습하는 스마트 AI 보스 '아스테리온'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정수 위메이드넥스트 대표는 "항상 새로운 전술을 요구하는 미르5의 AI 보스가 게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