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리스에 '어비스 던전' 상표출원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명과 동일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명과 동일

특허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KIPRIS)를 확인해 보니 지난 18일 크래프톤이 '어비스 던전'이란 이름으로 상표 출원했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은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s)', '에이지 오브 스컬(Age of Skull)'도 3월 4일 상표 출원했으나 두 상표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과 연관되는 단어가 없는 반면 '어비스 던전'은 '심연의 던전(지하감옥)'이란 뜻으로 '지하 깊은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와 다른 플레이어를 상대로 아이템을 모으고, 생존을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과 일치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26일,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글로벌 출시에 더욱 적합한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의 IP 소유자인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이 제기한 소송에서 1심 패소하고 85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 10여 일 후의 공지여서 소송의 영향에 따른 게임 명칭으로 분석됐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국내 신생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2023년에 선보인 PC 온라인 게임 '다크 앤 다커'의 IP를 크래프톤이 빌려와 자체적으로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넥슨 출심 임직원이 퇴사 후 아이언메이스를 설립, '다크 앤 다커'를 출시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앞서 크래프톤은 2023년 8월 아이언메이스와 '다크 앤 다커'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 시점을 조율해왔다. 올해 2월 5일(현지시각)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소프트 론칭해 양 국가 앱스토어에서 RPG 장르 기준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또한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의 정식 론칭이 8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넥슨 간 소송전의 영향 때문인지 게임 명칭을 급작스럽게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새 명칭에 관심이 쏠렸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게임이 완성돼 있고 출시 시점까지 공개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새 이름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출시 시기까지 시간 이 많지 않고, 새로이 마케팅과 홍보를 해야 하기에 "'다크 앤 다커'라는 명칭에서 너무 동 떨어지지 않은 명칭을 사용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공교롭게도 '어비스 던전'이라는 명칭은 넥슨이 3월 27일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의 현 시점 엔드 콘텐츠 명칭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메인스토리 1장의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고, "깊이, 더 아래로" 퀘스트를 완료해야 입장할 수 있는 던전이다. 어비스 던전은 일반·심층 던전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과 협동을 요구하는 특별 던전으로, 단순히 몬스터가 강한 것뿐만 아니라, 복잡한 기믹(특수 패턴)과 파티원 간의 긴밀한 역할 분담, 실시간 협력이 필수여서 자동 전투로 클리어하는 것이 어려운 콘텐츠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