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창원도 유심 안 바꿨다…“보호서비스로 충분”

최근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SK그룹 수뇌부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보호서비스에 가입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도 유심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저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며,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심 교체에 준하는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SK그룹 사장단의 유심 교체 여부를 물어 해당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유 사장은 자사 임원진뿐 아니라 SK 주요 계열사 수장들도 동일한 방식으로 보안에 대응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유심 기반 피싱(스푸핑) 등 디지털 범죄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유심보호서비스'를 전면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 유심 교체 없이도 기기 변경 시 추가 인증 절차를 요구하거나, 해외 접속 시 비정상 사용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유심 해킹 피해 확산에 대응해 보호서비스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알뜰폰 이용자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는 등 보안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4시간 고객 응대 체계를 갖춘 침해 대응센터도 운영 중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