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들이 강세를 보였던 중국시장에 최근 26~35세 고객들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SUV를 비롯, 중형 세단의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소형 SUV 시장은 2014년 4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4% 성장하는 등 SUV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현지 전략형 소형 SUV인 ‘ix25’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SUV 시장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ix25의 출시로 ix35(국내명 투싼ix), 싼타페, 그랜드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로 이어지는 자사 SUV 풀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SUV 시장과 함께 중국 중형차(D-Mid급) 시장은 올해 산업수요가 전년과 비교해 8.3% 성장한 154만대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현대는 현대차 간판 중형 세단 ‘쏘나타’를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내 불고 있는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발맞춰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를 출시함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쏘나타에 앞서 지난 2013년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된 현지 전략차인 중형 세단 ‘미스트라(중국명: 밍투)’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월간 1만대 이상의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기아차도 소형부터 SU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토대로 중국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K2를 필두로 K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연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아차는 SUV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형 SUV ‘KX3’를 공식 출시했다.
이와 관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기아차의 정기주총에 앞서 배포한 기아차의 ‘2014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현지 전략차 개발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1~2월 현대·기아차의 7개 중국 대표 전략차종의 총 판매대수는 14만4557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7%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투싼이나 기아차의 K3 등 전략차종이 아닌 모델들이 지난해 17만8590대에서 올해 13만3418대로 판매가 25.3%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김양혁 기자 myvvv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