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 단일 조선사 3위(수주 잔량 기준)로 밀려난 현대중공업이 28일 발표할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과연 흑자를 낼지 아니면 적자를 지속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까지 신한투자 등 증권사들이 현대중공업 1분기 실적 전망에서 '적자'를 예상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주목될 뿐더러 현대중공업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다만 그는 사업부별 매출 부진과 구조조정에 의한 약 1500억원의 일회성비용 발생이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추가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낮아 동사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게 축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이익이 개선되고 환율 상승에 따른 각 사업부별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양부문의 Changeorder와 관련한 수익성 변동성은 고려하지 않았으나 향후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판단되고, 영업외부문은 환관련손실과 이자비용 증가로 배당수익과 기타수익을 고려하더라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육상플랜트, 건설기계,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되나 조선, 해양, 전기전자, 정유 사업부문에서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간의 수주 부진에 따른 적자를 일거에 해소하기 힘들다는 것.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적자를 털고 흑자로 전환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11.96조원, 영업적자 877억원으로 실적의 저점 확인 예상"는 전망치를 내놨다.
그는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4분기(영업이익률 1.8%, 순이익 흑자전환)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비용이 약 2000억원를 감안할 때 1분기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
특히 현대중공업의 실적을 발목잡고 있는 수주도 흑자를 가로막는 중요 요소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수주실적은 총 30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억4900만달러의 50% 밖에 올리지 못했다. 핵심 사업인 조선부문 수주는 1분기 누적 수주액은 총 14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액인 74억1200만달러의 19% 밖에 올리지 못했다.
또한 NH투자증권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력조정, 공정 효율개선, 사업부 및 부서 통합 등 비용절감노력 효과는 하반기 이익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저유가 상황에서도 원유도입계약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 했던 정유부문(현대오일뱅크)의 경우 1분기에도 정제마진 호조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국제유가 상승시 2분기에 추가적인 이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이 13조52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감소, 영업손실 1889억원, 당기순손실 910억원을 기록하더니 결국 작년 영업이익도 3조2495억원 손실이 났다.
또한 수주액도 198억3400만 달러를 올려, 전년 273억6300만 달러보다 27.5% 감소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