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취임 첫 해외 수주에서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꿴 대우조선해양 정성립(사진) 사장이 앞으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일단 출발은 순조롭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정 사장은 덴마크 머스크 라인(Maersk Line A/S)社로부터 19,630 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에 성공했다. 계약 총액은 약 18억 달러 규모로, 최근 조선업계의 글로벌 불황 등을 감안하면 '대형 홈런'에 해당한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현안은 해외 수주 물꼬를 트고, 원활한 구조조정을 통해 그동안 악화됐던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정 사장 역시 이 임무를 부여받고 '구원투수'로 1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대우조선해양은 적자는 2006년 3분기 이후 첫 적자전환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36% 증가한 4조4861억원을, 당기순손실 172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때문에 정 사장에게 '발등의 불'은 실적 개선이다.
이에 정 사장 역시 그동안 막혀 있던 해외 수주를 늘리기 위해 사장 취임 첫 공식일정도 해외 출장으로 잡았다. 그는 정 사장은 이번 달 2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노르쉬핑 2015'에 참석해 해외 바이어들을 만난다.
또한 구조조정 행보도 현재까지는 큰 잡음이 없어 기대를 낳게 한다. 이 대목에서 컨테이너선 계약식에 정 사장과 함께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이 동반 참석한 것은 눈여겨볼만 한 대목이다.
따라서 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 조건은 어느 정도 갖춰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일 "2 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제거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회복, 영업이익률이 2.6%대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5 년 2.3%로 2014 년 2.8%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6 년에는 2014 년 수주한 고마진 LNG 선의 매출인식으로 3.6%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중공업과의 경쟁으로 선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척당 1.6억달러(예상1.5~1.55억달러)에 수주하면서 수익성 우려는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No.1 선사인 Maersk의 대규모 발주로 타 선사들의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LNG/탱커/컨테이너선이라는 상선 주력선종의 수주는 긍정적이나, 2014년 No.1 수주액인 149억달러 수준을 2015년에 기록하기 위해선 해양수주가 필수적"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도 했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일 머스크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 소식이 전해지며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동반상승 하였으나 의미 있는 업황 개선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간헐적인 수주는 예상되나 신규수주문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이 없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저수익 국면도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