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로 출시된 힌국지엠의 신형 ‘말리부’는 한마디로 간지나는 외관에 중대형같은 중형차다. 그냥봐서는 그랜져와 같다고 할정도로 실내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샤프한 느낌을 준다.
전장 4925mm로 준대형급 차체에 휠베이스 역시 이전보다 93mm 넓혀 중대형이 부럽지 않은 차가 신형 ‘말리부’다.
한강을 바라보는 올림픽 도로의 나무들 사이로 햇볕이 강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이차는 흔들림없이 곧은 자세로 유쾌한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가속 패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것이 힘좋은 종마를 연상케 했다. 정숙성도 흠잡을데 없었고 외관에서 느껴지는 간지도 운전할 맛을 느끼게 해줬다.
시승을 해본 결과 이차는 주행성능은 물론 제동력과 회전력, 코너링 모두 괜찮았고 쾌속질주를 해도 차의 흔들림이나 소음, 진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주변을 상시 감시해 잠재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갖춰 무엇보다 안전운전을 할 수 있었다.
운전을 할때도 그렇지만 주차를 할때도 경고음이 들려 사고를 날 일이 없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신형 말리부의 이런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ZA: Side Blind Zone Alert),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Front Collision Alert),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Automatic Parking Assist),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Rear Cross Traffic Alert),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은 남녀노소 모두 편하고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말리부 1.5 터보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엔진 최고출력이 19 마력, 엔진 최대토크가 6.7 kg.m가 증가한 것으로, 배기량이 1500cc임에도 불구하고 2000 cc 급의 쏘나타 2.0(168 마력, 20.5 kg.m), SM6 2.0(150 마력, 20.6 kg.m), K5 2.0(168 마력, 20.5 kg.m)와 동등한 파워를 자랑한다
또한, 2.0 터보 모델은 기존 말리부의 2.4 모델(170 마력, 23.0 kg.m)과 비교해 무려 80 마력, 12.7 kg.m 이 향상된 250 마력, 35.7 kg.m의 넘치는 파워를 발휘한다고 한다.
이는 동급 중형 세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치로, 말리부의 2.0 터보 모델이 쏘나타의 2.0 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엔진 최대토크가 0.3 kg.m 낮지만 최고출력은 5 마력이 높아 동급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차의 가장큰 장점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231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거다.
2박 3일동안 시승을 한 결과 일반도로와 고속도로을 합쳐 복합연비로 8.5km가 나왔는데 성능이나 가격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였다.
이차를 시승하면서 왜 미국영화에 이차가 많이 나오는지 생각해 봤다. 그건 아마 이차가 대중적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힘과 주행성능, 다이나믹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필자도 동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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