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그랜저를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을 출발해 강원 홍천 샤인데일CC를 왕복하는 총 72.5km 구간이다. 시내주행과 국도, 고속도로 구간이 포함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그랜저를 몰수 있었다.
실내로 들어서면 호화스러움 보다는 정돈되고 간결한 이미지다. 시승차(3.0가솔린)는 차량 가격만 3870만원에 달했지만 QM6 등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사용하고 있는 무드등 등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이 무드등은 그랜저보다 한 단계 상위 모델인 아슬란에는 적용됐다. 돌출형 디스플레이 역시 어딘지 낯설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정속 주행을 하면 rpm(엔진회전수)은 거의 2000rpm을 넘지 않는다. 8단 자동변속기 덕분이다. 기아차의 K7에도 적용된 이 변속기는 부드럽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연비향상에도 기여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직분사 가솔린 엔진도 자동변속기와 궁합이 잘 맞다.
급경사나 굽은 도로가 많은 국도에서는 빠른 속도에서도 차가 휘청이지 않고 자세를 잘 잡아준다. 무심코 속도계를 보면 시속 100km를 오가지만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세가 민첩하고 안정감 있다. 민첩한 움직임은 고속에서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라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를 바꾸면 엔진은 더욱 혈기왕성해 진다.
제네시스 EQ900에 적용된 자율주행 시스템도 그랜저에서 맛볼 수 있다. ‘현대 스마트 센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 운전자를 도와주는 첨단주행안전시스템이 조합된 형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