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NCAP 결과 별3개 획득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는 쌍용자동차 수출 핵심 모델이지만, 최근 유로 NCAP(신차평가프로그램)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아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차량 개발 연구진들은 최근 발표된 ‘2016 유로 NCAP’ 평가 결과를 두고 내부 논의가 분주하다. 티볼리가 평가 대상 차량 중 최하위인 별 3개 회득에 그쳤기 때문이다.
쌍용차와 같이 별 3개를 받은 차량은 피아트 티포, 스즈키 이그니스, 스즈키 발레노 등 3개 모델뿐이다. 이번 평가는 EU(유럽연합)가 주관해 진행하는 것으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에 대한 안정성을 등급으로 나누는 기준이 된다.
평가는 ▲탑승자 안전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장비 등 4가지 부문으로 이뤄진다. 최상위 등급은 별 5개, 최하는 별 1개이다.
유럽은 물론, 전세계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구매 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쌍용차는 이번 결과를 예민하게 받아 드리고 있다.
쌍용차 연구진들은 티볼리가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되는 핵심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볼리 유럽 수출이 이제 막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그동안 유럽 자동차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르려 왔으나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들어서야 티볼리를 앞세워 터기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왔다.
실제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약 40% 늘어난 7200여대가 유럽으로 수출됐다. 티볼리 활약에 힘입어 쌍용차는 올 11월까지 전체 수물 물량이 전년대비 26.8% 늘었다.
우선 업계는 차량 소재나 디자인 등은 당장 바꾸기 쉽지 않은 만큼, 차량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전자 장비를 선재적으로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옵션으로 적용된 세이프티 패키지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티볼리의 경우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 세이프티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은 이번 평가에서 별4개를 획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유로 NCAP 결과에 관련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피드백과 연구개발을 통해 안전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유로 NCAP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지표가 되는 만큼 자동차 업계는 평가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티볼리는 2015년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신차 평가 안전도에서는 최고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