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업문화 싹 바꾼다… 직원 인사 맞춰 직급·호칭체계 개편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이 기업문화를 싹 바꾼다. 다음달 1일 직원들에 대한 정기인사 실시와 함께 직급 및 호칭체계를 개편한다.

10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시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부장급 이하 직원인사는 예년처럼 3월 1일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직원 정기인사는 차장→부장, 과장→차장 등 승진인사만 진행되며, 보직이동은 없다. 임원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직원급은 연봉계약과 자금 집행일정 등이 맞물려 있어 예년과 같은 시기에 진행하는 것.

아울러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기존 7단계였던 직급체계도 4단계로 단순화한다. ▲사원1(고졸) ▲사원2(전문대졸) ▲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 직급이 사라지고,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정도를 뜻하는 CL(Career Level) 1~4 체제로 바뀌는 것. 그간 수직적이던 직급체계가 수평적으로 전환된다.
수평적 직급체계로 직원 간 호칭은 ‘님’으로 바뀐다. 업무성격에 따라 부서별로 ‘프로’, ‘선후배’ 등의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단 임원의 경우 그룹장, 팀장, 파트장 등 직책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이같은 개편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개편안 실행이 늦어진 것이다. 이같은 기업문화 개편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에 확대·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