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호텔과 패션사업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각자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진행될 이 부회장의 재판 과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공백이 ‘자매경영’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이부진 사장의 그룹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하는 등 다른 오너 일가가 경영행보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5.54%) 오른 4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호텔신라 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100원(24.20%) 오른 6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서현 사장도 내실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는 연속 적자를 기록한 패션사업 부문은 지난해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서현 사장은 올해 만큼은 국내외 사업부문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누구로 어떻게 채울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며 “단 2008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것처럼 사장단협의체가 그룹 경영을 책임질 수 있다. 자매경영은 사실상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