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짧은 시승을 위해 BMW코리아에서 제공한 차량은 뉴 420i 쿠페 M스포트 패키지 모델이었다. 2리터 직렬 4기통 420i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kg·m의 힘을 발휘한다.
다만, 편안한 서스펜션과 폭발적인 주행성능, 부담 없는 코너링을 고속도로 구간에서 만끽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달렸는데 치고 나가는 힘 역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조금 더 빠른 순간 가속 반응은 아쉬운 점으로 꼽게 된다.
최근 기아차 스팅어를 몰아본 탓인지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었는데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체감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살짝 스팅어의 손을 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배기량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스팅어가 우위라고 할 수는 없다.
뉴 4시리즈의 디자인은 살짝 성형한 수준이어서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편의장치가 조금 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뀌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불편했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아쉬웠다. 여전히 화면에 터치가 되지 않았고 교차로 또는 도로가 나눠지는 순간 운전자를 위해 디테일한 정보 전달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현재 5시리즈와 7시리즈에는 터치 가능한 내비게이션이 판매 중이다.
뉴 4시리즈 쿠페도 달릴 때에 느끼는 쾌감이 좋았다. 작지도 크지도 않지만 정말 잘 달리는 육상선수 같은 느낌을 받았다. 10초대의 벽을 넘어서야 만족할 수 있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뉴 4시리즈는 정말 열심히 잘 달려줬다.
조금 더 긴 구간을 달려보고 싶었지만 역시 시간과 지역적인 제한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신나게 달렸더니 어느새 기름은 팍팍 줄어들어버렸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