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의 첫 출발은 조금 힘이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강하게 치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토크가 42.8kg.m이지만 체감은 이보다 훨씬 약하게 느껴진다. 출발 후 시속 40㎞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느낌의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이후 고속 구간에서는 시원하게 달렸다. 그러나 고속 구간 이상을 넘길 경우 조금 불안했다. 아무래도 렉스턴은 오로지 달리기 위한 차량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렉스턴 시승에서 아쉬운 부분이 스티어링 휠 '떨림현상'이었다. 저속 구간에서 자꾸 스티어링 휠이 떨려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아무래도 다양한 기자들이 거칠게 운전하다보니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지 일반적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렉스턴의 외모는 일단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 바뀌었다. 대형 SUV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을 잘 표현한 듯하다. 요즘 쌍용차가 의외로 디자인 감각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소형 SUV 티볼리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외모 때문에 잘 팔린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디자인에 물이 올랐다.
렉스턴 내부는 조금 더 럭셔리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인 듯하다. 노력은 했지만 외관보다는 아쉬움이 살짝 묻어나는 인테리어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를 장착했으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HUD, 반자율주행 등 현재 대형세단에 기본으로 들어간 편의장치가 있었다면 더 고급진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렉스턴의 연비 또한 조금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아내야 할 것 같다. ℓ당 10㎞ 초반대의 복합연비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대형 SUV라도 디젤이라면 리터당 13㎞ 이상 연비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다.
트렁크 공간은 넓었다.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G4 렉스턴'이었다. 강화 석모도를 석모대교가 생기자마자 다녀왔는데 렉스턴은 당당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뒷좌석의 공간도 넉넉해 성인 3명이 타도 그렇게 좁아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성인 3명이 타기엔 불편할 것이다. 2열에는 2명이 타는 게 역시 편하다.
렉스턴이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구원투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역시 '가성비'하면 쌍용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G4 렉스턴의 가격은 3350만원부터 4510만원까지다. 모하비와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