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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철근가격 인상 강한 반발… “역발행 계산서 전월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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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철근가격 인상 강한 반발… “역발행 계산서 전월동가”

대형 건설사, 8월 철근가격 전월 동일 가격으로 집행 예고

건설사가 철근메이커의 가격 인상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달 역발행 세금계산서를 전월과 같은 가격으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건설사가 철근메이커의 가격 인상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달 역발행 세금계산서를 전월과 같은 가격으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제강사의 철근가격 인상에 대해 건설사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건설사 대부분이 제강사의 월중 가격인상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건설사의 저항과 함께 일부 제강사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철근 가격 인상이 유통업계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8월 철근 구매가격을 전월과 같은 가격으로 집행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집행이 가능한 것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세금계산서를 역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자가 아닌 공급받는자가 발행하는 계산서가 ‘역발행 세금계산서’이다.
건설사가 전월동가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경우 제강사는 이를 거부해야 한다. 제강사가 정발행 세금계산서를 발행해도 건설사는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근가격이 ‘협상가격’으로 결정되기 이전 건설사와 제강사는 가격 이견으로 공급 중단까지 마찰이 확대된 바 있다. 철근시장이 메이커의 갑작스런 가격 인상으로 과거의 악행이 또 다시 재현될 위기에 처했다.
건설사들이 철근 가격 인상에 대해 반발함에 따라 이달 가격인상이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제강사는 주원료인 고철 가격 급등으로 경영실적이 적자 위기에 몰리자 월중 제품가격 인상이란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메이커의 철근가격 인상이 산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응집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별 철근메이커가 대형 건설사와의 협상에서 인상을 관철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국내 철근 공급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건설사와 진행했던 방식대로 분기 가격 결정 시스템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고철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감소하지만 과거와 같이 4분기에 보전 받는다는 방식이다.

한편, 철근 유통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제강사가 만만한 유통향 철근 판매가격만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통업체가 건설사를 상대로 판매한 가공물량이 문제다. 매입가격은 높아지지만 판매가격은 유지돼 유통업계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제강사가 건설과 유통의 마감가격을 이중으로 적용할 경우 유통업계의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통업계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