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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기자의 리얼시승기]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프로드는 자유! 온로드는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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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기자의 리얼시승기]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프로드는 자유! 온로드는 평온!"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브랜드 이름만으로 자동차 회사 고유의 성격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말이다.

[리얼시승기]에서 만난 ‘지프’ 역시 오프로드라는 ‘터프함’과 ‘거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지프의 다양한 라인업 중 지난 9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400만대 이상이 판매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2016년 출시)’을 만나봤다. 오프로드 위주로 달려봤다.
사진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지프 그랜드 체로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모델

지프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2016년형 리미티드 모델을 기반으로 휠과 그릴, 하단 범퍼 등에 브론즈 색상을 적용해 역사와 전통을 강조했다. 아쉽지만 크게 변한 것은 브론즈 색상으로 바뀐 것 말고는 크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프의 스페셜 에디션은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2011년 그랜드 체로키 70주년 스페셜 모델을 30대만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조만간 선보일 풀 체인지 모델로 80주년 한정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프 라인업 중 가장 큰 모델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이름부터 ‘그랜드’를 사용해 차량의 크기를 암시한다. 그랜드 체로키는 현재 지프에서 제작된 차량 중 가장 큰 SUV다. 전장 4825㎜, 전폭 1935㎜, 전고 1765㎜다.

지난 2011년 4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됐기 때문에 요즘 출시되고 있는 초대형 SUV들과 비교했을 때 살짝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트 포지션이 승용차에 비해 높기 때문에 운전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운전석과 보조석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팔꿈치가 부딪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뒷좌석 또한 동승자가 있을 때 크게 불편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단, 3명이 앉는다면 가운데 자리는 가위, 바위, 보로 정해야 할 것 같다.

트렁크 공간은 800ℓ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의 성격상 야외 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고려했다면 조금 더 공간이 넓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렁크 밑에는 임시 보조 바퀴가 아닌 실제 교체 가능한 바퀴를 넣었기 때문에 공간이 줄어든 부분도 있다.
사진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지프 그랜드 체로키
▲무작정 오프로드 주행

여름의 끝자락 늦은 장마도 마무리 됐고 해서 서울 근교에서 살짝(?)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경기도 가평의 칼봉산을 찾았다. 2년 전 지프 레니게이드를 제작했을 때 찾았던 그곳이다.

당시 레니게이드는 소형SUV였기 때문에 흙길 정도만 달렸다면 이번에는 성인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차 있는 냇가, 진흙길, 돌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그랜드 체로키를 즐겨봤다.

오프로드를 자주 다니거나 즐기지는 않지만 그랜드 체로키라면 큰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과감히 악셀을 밟았다.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 환경에 맞게 모래, 돌, 얼음 등으로 구분해 운전자를 지원한다.

과감히(?) 주행 모드를 ‘오토’에 맞춰 산으로 올라갔다. 운전에 큰 어려움은 없다. 꿀렁거리며 굽이굽이 산을 넘어간다. 어느 정도 돌길은 온로드라고 느낄 정도로 부담이 없었다.

다만 좁은 오프로드를 지나갔기 때문에 전자 센서가 나뭇잎 근처만 가도 위험요소로 인식해 ‘삐~익’하고 민감하게 작동하는 것은 살짝 거슬렸다.
사진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지프 그랜드 체로키
▲하산 후 바로 온로드 주행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난 차는 아니다.

지프에서 오프로드라면 절대 강자 ‘루비콘’이 있기 때문에 그랜드 체로키는 온오프로드 양면성을 갖게 된다.

온로드에 진입하자마자 세단을 타고 있는 것으로 느낄 정도로 편안해졌다. 아마도 울렁거리는 길에서 바로 포장도로로 넘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V6, 싱글터보, 3.0ℓ 디젤 엔진을 사용했다.

250마력의 힘은 오프로드에서 충분히 느꼈다. 포장도로에서는 추월과 가속으로 56.0kg.m의 토크를 느낄 수 있었다. 살짝 아쉬운 점은 2.4t의 덩치 때문에 엔진 힘의 일부가 어디로 사라지는 기분이다.

도로 위에서 운전하며 한 가지 강하게 느껴오는 게 있다. 바로 ‘모델 체인지’다.

지금 시승한 차량은 지난 2011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판매 중이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비해 편의장치 기능이 부족하다.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반자율주행’이다. 당연히 거칠고 상남자다운 지프에 어울리지 않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으로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력을 가늠해보게 된다. 앞으로 출시되는 지프 브랜드 차량 일부에는 지원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올해 지프는 랭글러 신형 모델을 시작으로 5세대 그랜드 체로키, 초대형 플래그십 SUV 왜고니어 등 신차와 제품군을 늘린다고 한다.

앞으로 더욱 변화될 그랜드 체로키를 기대해 본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