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급 우수한 연비
신형 K3는 15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경우 연비가 더욱 올라간다. 공인 연비는 15.2km/ℓ로, 경차 스파크 15.4km/ℓ, 모닝 16.0km/ℓ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급 차량 아반떼 13.7km/ℓ, SM3 13.8km/ℓ보다 월등히 높다.
K3의 경차 수준 연비는 새로운 동력장치 덕분이다. 기아차는 K3에 스마트스트림 1.6L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듀얼 포트 연료분사 시스템(DPFI)을 적용해 연비를 향상 시켰다.
변속 시 출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무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무단변속기 부품인 벨트는 고무에서 금속 재질로 바꿔 내구성을 높였다. 주행 성능은 최고 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 15.7㎏·m로 이전 모델보다 출력은 9마력 줄었다. 마력을 줄이는 대신 연료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무단 변속기는 변속 반응이 거의 없어 주행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응답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기아차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다단 변속기 느낌을 실어 이 점을 개선했다고 한다. 실제 신형 K3를 운전해본 결과, 무단 변속기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자동 변속기 차를 탈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
도심에서 좁은 도로를 빠져나갈 때 신형 K3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차체 흔들림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인다. 또한 4가지 주행모드를 장착해 운전 재미를 더했다.
에코모드로 주행을 했을 때 펀치력이 부족해 보였으나 스포트 모드로 변경했을 때 순간 가속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또한 고속과 저속으로 주행을 반복하더라도 연비는 12km/ℓ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드라이브 와이즈 반자율 주행을 작동해봤다. 드라이브 와이즈를 켜고 일정 속도가 유지되면 핸들이 차선을 따라서 운전하게 된다. 앞 차량이 나타나며 속도를 줄여 정차할 경우 기능은 바로 해제된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운전하도록 보조하는 차로유지기술은 고속 주행에서 편리했다.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이며 차체가 도로의 중심에서 진행된다.
▲ 세련된 외모...길어진 차체
신형 K3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후 ‘리틀 스팅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은 스팅어와 꽤 닮았다. 기어 노브 역시 스팅어에서 봤던 짧고 뚱뚱한 디자인이다. 주간 주행등은 X자 모양, 후미등은 화살 모양의 LED 램프로 각각 바뀌었다. 그릴은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모양을 실었다. 차대 뒤쪽인 C필러에 창을 넓게 만들어 뒷좌석 시야도 확보했다.
내부 크기는 전혀 답답하지 않고 여유로웠다. 이전 모델보다 차제가 80mm 길어져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K3의 길이는 4640㎜로, K5 4855mm와 아반떼 4570mm의 중간 정도다. 축간거리는 아반떼와 같은 2700mm다. 트렁크는 502ℓ, 중형 세단 수준이다.
▲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강자 K3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K3는 국내 준중형 세단의 오랜 강자였던 아반떼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K3 판매량은 5085대로 전월 1975대 대비 157.5% 늘었다. 아반떼는 5928대 판매됐다. 격차가 843대에 불과하다.
신형 K3 판매 가격은 트렌디 1590만원, 럭셔리 1810만원, 프레스티지 2030만원, 노블레스 2220만원. 아반떼보다 가격은 조금 높게 책정됐다. 연비, 성능,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서 성장한 신형 K3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인생 첫차를 구매하려는 사회 초년생, 출퇴근용 차량이 필요한 직장인,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