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리의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는 우회 전략으로 보조금 탈락으로 꽉 막힌 중국 시장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지리는 중국의 3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다. 2010년 스웨덴 볼보 자동차, 2017년 미국 자동차 벤처기업 테라푸지아를 인수해 덩치를 키워왔다.
양사의 협력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LG화학과 전기차 사업을 키우려는 지리의 니즈가 맞아 떨여지며 성사됐다. 유닝(Yu Ning) 글로벌 사업 부문 부사장 등 지리 수뇌부는 작년 말 LG화학 본사를 방문해 협업을 논의한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지리의 자회사 저장 헹얀(Zhejiang Hengyuan)의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돕는다.
이 회사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링크앤코의 전기차에 탑재된다. 또한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에도 쓰였다. XC60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리와 손을 잡으며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회사들과 협업을 논의하며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2020년 말에 진행될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와 관련 협력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