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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시승기] 포드코리아, 대형 SUV ‘익스플로러’…꾸준한 인기 요인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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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시승기] 포드코리아, 대형 SUV ‘익스플로러’…꾸준한 인기 요인은 이것!

2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다. 바로 포드 익스플로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96년 국내 처음 출시 이후 지난해 6021대 판매된 인기 차량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포드 국내 판매량 8272대 중 72%를 차지했으니 포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리얼시승기가 익스플로러 2018년 신형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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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앞모습

▲ 살짝 얼굴 바꾼 2018 익스플로러
신형 익스플로러는 지난 2011년 출시된 5세대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이다. 첫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은 지난 2016년에 선보였다.

외모의 가장 큰 변화는 얼굴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이 이전보다 커졌다. 그릴 양옆에는 사각형 헤드램프가 있다. 'ㄷ'자 모양이었던 안개등은 면적을 줄였다. 공기 흡입구는 넓어졌다. 범퍼 아래 크롬 선을 새롭게 설치해 강인한 인상을 부각했다.
옆면 크롬 선과 하나로 이어져 디자인에 통일감을 준다. 트렁크와 해치가 닿는 곳에도 크롬 선을 추가했다. 뒷면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미국 차의 면모를 살렸다.

익스플로러는 우람한 몸집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길이 5040mm, 너비 1995mm, 높이 1775mm, 축간거리 2860mm. 공차 중량은 시승 차량인 2.3ℓ 에코부스트 기준 2195kg에 이른다. 보닛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등 경량화에 힘써 전보다 50kg 줄어든 무게다.
포드 익스플로러 내부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익스플로러 내부

▲ 광대한 실내 공간, 자동으로 펼쳐지는 좌석

익스플로러는 7인승이다. 다만, 널찍하게 앉기 위해서는 최대 6명이 타면 좋다. 1열부터 3열까지 각 열마다 2명씩 앉으면 적합하다. 특히, 3열은 일반적으로 좁거나 답답할 수 있는데 익스플로러는 그렇지 않았다.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이 여유로워서 성인 2명이 앉기 충분하다. 또한, 3열까지 음료수와 소지품을 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을 못하는 점은 아쉽다.

'파워 폴더' 기능은 신의 한 수다. 트렁크 안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트렁크 밑에 접혀 있던 좌석이 올라와 저절로 펼쳐진다. 머리 받침만 손으로 세우면 된다. 접을 때는 아예 손 쓸 필요가 없다. 버튼을 누르면 머리 받침이 자동으로 접히면서 좌석이 제자리로 다소곳이 들어간다. 다만, 2열은 수동으로 접어야 한다. 1열에는 마사지 기능이 있는데, 허벅지까지 센 강도로 시원하게 주무른다.

트렁크는 3열 좌석까지 다 펼칠 경우 594ℓ, 2열 좌석까지만 펼칠 경우 1243ℓ, 1열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2313ℓ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이 하도 커서 캠핑 가서 누워 자도 충분한 크기다.

▲ 익스플로러 최초 한글 구현…반응 느려

드디어 익스플로러가 한글을 구현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글이 나온다. 음성 인식 기능도 우리말을 잘 알아듣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버전인 '씽크3'이 탑재됐다. 8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설치했으며 애플리케이션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응이 조금 느리다.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다.

소니 음향 시스템이 들어갔는데, 요즘 신형 자동차에서는 보기 드문 CD 재생기가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공조장치 버튼은 직관적이긴 하나, 곳곳에 비어 있는 공간이 많다.

▲ 안전성 편의성 강화

안전성과 편의성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후측방 경고, 사각지대 정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이 포함된 '포드 세이프 & 스마트 패키지'가 있다.

전자 제어 주행 안전장치는 각 바퀴에 분배되는 제동력과 엔진 출력을 선택적으로 제어해 접지력을 높인다. 또한, '커브 컨트롤'은 코너에 너무 빠른 속도로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준다.

지형 관리 시스템 '인텔리전트 4WD'도 특별한 기능이다. 기어 노브 아래 위치한 다이얼을 돌려 평지, 진흙, 모래, 눈길 등 지형에 따른 다양한 모드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앞모습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익스플로러 앞모습

▲ 부족함 없는 엔진과 정숙함 돋보여

운전석에 앉으니 밖에서 봤던 것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마치 도로를 달리기엔 좁을 것만 같았다. 출발 전, 몸집과 비교해 작은 엔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2.3ℓ 에코부스트 최고출력은 274마력, 최대토크는 41.5kg.m.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게 주행했다. 오르막길도 거침없이 달렸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때는 2t에 달하는 차체를 못 느낄 만큼 가볍게 움직였다. 승차감도 편안했다. 서스펜션은 앞쪽 맥퍼슨 스트럿, 뒤쪽 멀티링크가 설치됐는데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익스플로러는 프레임 바디가 아닌 모노코크 바디로 제작됐다. 모노코크는 별도의 뼈대 없이 외피만으로 이뤄진 구조라는 뜻이다. 주로 항공기와 세단을 만들 때 사용된다. 프레임 위에 차체를 결합하는 프레임 바디와 달리 모노코크 바디는 차체 외피 자체가 하나의 구조체 역할을 한다. 프레임 없이 차체 전체가 지지 구조 역할을 해서 세단처럼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고, 차는 가볍고, 연비는 높아지게 된다.

신형 익스플로러의 공인 복합 연비는 7.9km/ℓ. 도심에서 익스플로러의 연비는 어떨까. 시승 구간은 서울 명동에서 출발해 반포 한강을 거쳐 올림픽대로에 진입해 잠실 종합운동장에 이르렀다. 끊임없이 막혔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다리를 건너 강변북로를 달려 서울 합정역까지 주행했다. 총 90km를 달려 주행 길이는 짧았지만, 정차 구간이 많아 운전 시간은 길었다.

시승을 마쳤을 때 평균 연비는 4km/ℓ. 연비 효율성이 좋은 차는 아니다. 다만, 가솔린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함과 편안함이 운전의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해줬다.

익스플로러 2018 모델은 두 가지.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리미티드는 5790만원, 3.5ℓ V6 엔진을 실은 리미티드는 5540만원이다. 수입 대형 SUV 중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