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렬한 첫인상 감각적인 디자인
LS 500h는 렉서스의 새로운 플랫폼 글로벌 아키테처 럭셔리(Global Architecture-Luxury)를 적용했다. 길이 5235㎜, 너비 1900㎜, 높이 1460㎜로 기존보다 더 낮고 넓어졌다.
내부도 파격적이다. 문을 열면 향긋한 와인색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센터 터널 등을 이 가죽으로 감쌌다. 또한 흰색 실로 수를 놓아 포인트를 줬다.
시트는 짙은 회색 가죽에 와인색 실로 스티치 장식을 넣어 인테리어에 균형을 맞췄다. 전반적으로 역동적이고 세련되며 감각적으로 변했다.
수납공간은 대형 세단치고 작다. 센터 콘솔 덮개는 큼지막하지만, 안쪽 공간은 소형 수준이다. 트렁크도 골프 백 2개 정도 들어갈 정도다.
▲ 오너 드리븐? 주행 성능 좋지만…글쎄
신형 LS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V6 3.5ℓ 엔진, 2개의 모터,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대 출력 359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시동을 켤 때, 저속 주행할 때 매우 조용했다. 고속에서는 2.7t에 달하는 몸집을 가볍게 이끌었고, 전혀 힘든 내색이 없었다. 운전자의 승차감은 으뜸이었다. 몸을 완전히 감싸줘서 편안하게 안기는 기분이었다.
LS 500h는 낮은 중심 설계로 무게중심을 낮춰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서스펜션은 멀티링크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해 도로 환경에 따라 감쇠력을 무려 650단계까지 제어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핸들링은 부드럽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운전대에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은 튼튼한 우드 마감재를 사용해 잡는 느낌이 좋았다.
통풍 시트 기능이 뛰어났다. 허벅지 전체부터 등, 목 뒤까지 촘촘한 구멍으로 시원한 바람이 전해져 무더위를 씻어냈다. 내부가 하도 조용해 바람 소리가 다소 크게 들렸다.
운전대에 반자율주행 기능이 있는데 시승이 끝나갈 무렵에 사용 방법을 터득했다. 한마디로 직관적이지 않다. 작동은 잘 된다. 설정 속도를 잘 유지하고 정체 중에 가다 서기를 훌륭히 해냈다. 특히, 브레이크를 밟아도 기능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아 편했다.
속도가 올라갔을 때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일명 도깨비 뿔이라고 불리는 대시보드에 주행모드 장치가 있다. 몸을 앞으로 기울여 팔을 뻗어야 해서 불편했다. 스포츠 모드 시 인위적인 소리는 어색했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각종 장치는 운전석을 향하지 않고 정중앙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운전 중 사용하기 까다롭다. 내비게이션이 커서 좋지만, 터치가 안 돼 답답했다. 터치 패널로 자음과 모음을 고르는 게 여간 탐탁지 않았다.
▲ 쇼퍼 드리븐? 정녕 회장님을 위한 차!
일명 회장님 자리가 끝내줬다.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을 본떠 만들었다. 등받이는 48도까지 눕혀지고, 다리 받이와 머리 받이는 네 방향 위치 조절이 돼 최적의 상태로 몸을 받쳐준다.
두 다리를 쭉 펴고 드러누워 쉬면된다. 이때 조수석은 대시보드 쪽으로 바싹 당겨지며 머리 받이가 말아 접힌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게 사이드미러 시야 확보를 하기 위해서다.
운전석보다 뒷좌석의 승차감이 훨씬 좋았다. 붕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세밀한 마사지 기능을 켜고 열선까지 틀어 제대로 힐링을 시작했다. 스르륵 잠들어 버렸다.
팔걸이에 각종 조작 버튼이 있다. 역시 터치 방식인데 이건 나름 사용하기 편했다. 가림막도 버튼 하나로 칠 수 있다. 시승차는 선팅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태인데, 가림막으로도 충분히 7월의 작열하는 태양빛을 가릴 수 있었다.
뒷좌석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달린 스크린을 통해 지상파, 홈쇼핑 방송 등을 볼 수 있다. 블루 레이 디스크가 뒷좌석에 마련돼 영화 감상도 할 수 있다. 23개의 스피커가 제대로 된 음향을 제공한다.
LS 500h는 쇼퍼 드리븐을 위한 차라고 결론지었다.
시승을 마치니 연비는 8km/ℓ 가 나왔다. LS 500h 공인 연비는 10.6km/ℓ 수치만 봤을 때 하이브리드 차로서는 좋은 연비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커다란 몸집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면서 이 정도 연비가 나온다는 건 괜찮은 수준이다.
LS 500h 판매 가격은 사륜구동 플래티넘이 1억7300만원, 사륜구동 럭셔리 1억5700만원, 이륜구동 럭셔리는 1억5100만원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