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수 삼성전자 AI 전략그룹 상무가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얏트 센트릭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 출시와 함께 뉴 빅스비를 세 언어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추후 순차적으로 갤럭시 S8·S8+, 갤럭시 노트8, 갤럭시 S9·S9+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다.
뉴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작년 첫 공개한 빅스비 1.0과는 다른 버전이다. 빅스비 2.0이라 명명하지 않고 앞에 ‘뉴(NEW)’를 붙인 이유다.
이 상무는 뉴 빅스비의 차별점으로 ▲문맥 이해, ▲개인 맞춤형, ▲편리함을 들었다.
뉴 빅스비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기존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가령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한 뒤 “내일은?” “주말은?” 이라고 질문하고 내일과 토·일의 날씨를 알려준다. 내일과 주말 뒤에 ‘날씨 알려줘’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빅스비가 스스로 맥락을 이해하고 날씨를 가르쳐준다.
삼성전자는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협력사가 사용자가 묻는 모든 정보를 가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답이 어려워진다.
이때 뉴 빅스비는 협력사가 가진 정보의 사용자의 주문을 매핑해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협력사가 구별 날씨에 대한 정보만 가졌는데 사용자가 반포대교 날씨를 묻는다면 반포대교가 서울 용산구라는 걸 알고 해당 구의 날씨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 상무는 “협력사가 모든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아도 유용한 정보를 주며 빅스비에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는 사용자에겐 적절한 질문을 제안해 대화를 이어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 빅스비는 사용자의 반복되는 행동을 학습, 상황에 맞게 추천을 하는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됐다. 실제 이 상무가 미국 뉴욕의 맛집을 검색하자 프랑스 음식을 추천, 예약까지 도와줬다. 평소 이 상무의 음식 취향, 예약 시간 등을 모두 학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뉴 빅스비는 더욱 편리해졌다.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말하면 뉴 빅스비가 자동으로 앱을 찾아 예약, 결제까지 진행한다. 공항을 가겠다고 하면 우버 앱을 통해 택시를 불러다 주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뉴 빅스비가 경쟁사의 AI 음성 비서에 절대 뒤처지지 않으리라 자신했다. 그는 “각 사별로 집중하는 게 다르다”며 “우리는 파트너사와의 연동을 통한 매핑에 집중하고 있고 단말기 제조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삼성 뉴 빅스비와 파트너사 앱의 연동은 양사에 모두 ‘윈윈’이다. 삼성전자는 뉴 빅스비를 활용해 더 많은 서비스를 지원하고, 협력사는 앱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다. 특정 서비스를 받고자 어떤 앱이 필요한지 모를 때 빅스비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앱을 접하게 돼서다.
삼성전자는 향후 더 많은 앱이 빅스비와 연동되록 협력사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 지원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구체적인 기술은 오는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동 앱이 늘어남에 따라 우려되는 개인정보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이 상무는 “협력사별로 데이터가 따로 모아지고, 서로 간섭할 수 없도록 했다. 보안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뉴 빅스비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글로벌 플랫폼’이라 정리했다. 그는 “장터와 신문, 라디오 등 시대를 초월해 플랫폼은 늘 존재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가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