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앙골라 시장에서의 사업을 접기로 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이 인도가 늦어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앙골라 시장이 갈수록 위축돼 루완다에서의 영업 활동이 부진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앙골라 시장이 위축돼 더 이상 영업이 어려워져 정리한다"면서 "루안다 지사 영업은 인근 지사에서 커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앙골라서 영국 BP사로부터 약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1척을 수주한 뒤 꾸준히 영업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산유국 앙골라가 지난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재정 악화를 겪으면서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해양도 앙골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소난골 드릴쉽 인도가 늦어져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는 등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소난골로부터 받아야 할 잔금은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다. 두 선박 모두 2015년 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2차례의 인도일 변경 협상 후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직 대기중에 있다. 4월 현재 공사의 97%가 완료됐지만 프로젝트의 인도 지연으로 인해 미리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소난골 드릴쉽 2척은 최종 인도일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에 있을 때 계약했던 물량이다"며 "당시 유가의 70% 수준이 되면 인수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파기 혹은 매각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