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밴 최강자 '벤츠 스프린터'
스프린터는 지난 1995년 1세대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130개국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뉴 스프린터가 상륙했다.
벤츠 스프린터가 대중에게 유명해진 것은 지난 2011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면서부터다. 당시 정 부회장은 스프린터를 혼자 타고 다니면서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해 논란을 낳았다.
리얼시승기가 만난 스프린터는 올해 국내 출시된 신형으로, 519 롱바디 모델이다. 현대차 쏠라티보다 무려 1m 가량 더 길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6940mm, 너비 1995mm, 높이 2900mm, 축간거리 4325mm.
앞모습은 영락없는 벤의 DNA를 그대로 담았다. 큰 차체 만큼 벤츠 엠블럼도 매우 크다. 날카로운 눈매는 벤츠의 상징이며,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 아래에 설치됐다.
손잡이를 살짝 딸깍하면 측면의 커다란 문이 자동으로 스르륵 열린다. 동시에 숨어 있던 발판이 나온다. 내부로 들어가면 190cm 장신이 들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될 만큼 높다.
실내 바닥은 나무 무늬 장판을 넣어 원목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다. 8인승의 승객석은 비행기 1등석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의자마다 독립적으로 만들었다. 모든 시트에서 열선과 통풍, 다리받침, 등받이 조절을 할 수 있다.
승객들을 위한 대형 모니터도 갖췄다. 모니터 크기가 넉넉하기 때문에 맨 뒷좌석에서도 잘 보인다. 천장에는 비상시 탈출구가 마련돼 있다.
190마력, 44.9kg·m을 내는 V6 3.0ℓ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부드러운 변속감을 주며, 느긋하게 터져 나오는 힘이 매끄럽다. 엔진의 위력은 3.5t 스프린터를 막힘없이 이끌었다.
전방 상황에 따라 위치를 조정하는 상향등 어시스트,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경고하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차선을 감지해 이탈 감지 시 경고하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감지장치 등이 들어갔다.
벤츠 스프린터는 내부 개조 모델로 많이 팔린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억3200만~2억 원 정도다. 리얼시승기가 만난 스프린터는 차주가 개조 비용으로 7000만원을 투자해 차 값 포함 2억원이 들었다고 한한다.
◇국내 대형 밴 ‘넘버1=현대차 쏠라티'
현대차는 2015년 쏠라티를 공개하며 대형 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쏠라티는 라틴어로 편안함이라는 뜻을 지닌 14‧15‧16인승 미니버스이자 대형 밴이다. 12인승 스타렉스와 25인승 카운티의 중간 차급이다.
쏠라티는 엔진룸이 반 정도 앞으로 나와 있는 세미 보닛 형태를 갖추고 있다. 길이 6195mm, 너비 2038mm, 높이 2777mm. 대부분 미니버스는 엔진이 뒤쪽에 있어 정비가 쉽지 않지만, 쏠라티는 보닛을 승용차처럼 여닫을 수 있어 정비가 편하다.
측면부에는 거대한 전동식 슬라이드 문이 있다. 문이 스스로 열리며 승객의 편리한 승하차를 위해 접이식 발판이 나온다. 대형 밴답게 몸을 숙이지 않고도 차량에 오르내릴 수 있다. 아쉽게도 이 부분은 차주가 직접 튜닝업체를 통해 장착한 장치다. 내부로 들어서면 마을버스에서 봤던 손잡이 때문에 승하차가 수월해 보인다.
리얼시승기가 만난 쏠라티는 자동 개폐되는 뒷문을 제외하고 일절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모델이다. 실내는 14인승 구조다. 시트는 방석이 좁은 편이지만, 많은 승객의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버스처럼 위쪽에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선반이 있다. 창문틀 곳곳에 탈출용 망치를 부착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2.5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대마력 170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힘을 낸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상용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운전석은 노면의 진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쏠라티는 호텔이나 법인 비즈니스용 또는 외국인 관광객 수송용 미니버스나 학원 차로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장차 개조를 통해 의전용 리무진으로 사용되거나 캠핑 등 레저용으로도 사용된다.
쏠라티의 가격은 2.5ℓ디젤 5694만원~6014만원, 특장차 6225만원~1억1328만원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