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철강업계 주요 기업 22곳을 대상으로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분기 말 기준 총 4만196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년 새 0.3%(134명)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반대로 고용을 늘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빅4'를 제외하면 7422명으로 3.9%(302명) 감소했다.
기업별로 현대제철 직원은 1만1146명으로 2.0%(230명) 급증했다. 1년 새 증가율은 물론 늘어난 고용 인력도 최다수를 기록했다. 강관사인 현대알비 인수, 내진용 강재인 H-CORE 시장확대, 특수강분야 강화 등 각 부문에 필요 인력이 충원됐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1만6310명으로 0.9%(147명) 증가했다. 철강업계 최대 규모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고용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은 2459명, 1488명으로 0.9%(22명), 2.5%(37명) 각각 증가했다. 포스코강판과 태웅은 6.5%, 4.0% 각각 늘렸다. 동국산업은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15개 기업들은 고용 인력이 일제히 감소했다. 올해 실적이 곤두박질 친 데 이어 산업 전반에 장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한제강은 468명으로 무려 12.7%(68명)나 급감했다. 5년 전 침체 직전인 2013년 말(633명)과 비교하면 26.1%(165명) 줄어든 규모다. 2014년 직원수는 624명, 2015년과 2016년은 584명, 556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 외에 중견기업들도 고용 여력은 바닥이 났다. 고려제강(885명), 휴스틸(564명), 한국철강(540명), 현대비앤지스틸(450명), 한국특수형강(376명), 세아특수강(290명)이 3% 내외로 감소했다. 영흥철강(369명)은 13.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하이스틸(209명)이 2.8% 줄어든 것을 비롯해 DSR제강, 한국선재, 현진소재의 인력이 모두 감소했고, 동일철강은 17.8%나 급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