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 버금하는 거대시장 인도에서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이번 물갈이 인사는 인도에 급증하는 온라인 전용제품과 샤오미(小米)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에 맞서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삼성印법인, ‘샤오미 타도’ 외치며 영업팀 대폭 강화
삼성전자인도법인(이하 삼성인도법인)은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부문 임원을 스마트폰과 가전부문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
이에 따라 아심 와르시(Asim Warsi) 삼성인도법인 부사장이 스마트폰 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아심 와르시는 삼성인도법인 이동통신 마케팅 팀장과 온라인 매출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라주 풀란(Raju Pullan) 가전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TV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 온라인 사업 업무도 맡게 된다.
삼성인도법인에서 기업 마케팅을 담당했던 란지빗 싱(Ranjivjit Singh)은 모바일 제품 마케팅 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이와 함께 삼성인도법인 모바일부문 판매 기획을 총괄해온 마누 샤르마(Manu Sharma)는 인도 현지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만드는 태스크포스팀을 이끈다.
삼성인도법인 관계자는 “삼성은 인도 현지 영업전문가를 대거 활용해 샤오미를 밀어내고 인도 온라인 판매부문 1위를 되찾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 인도내 판매-유통망 대폭 강화
이에 질세라 LG전자인도법인(이하 LG인도법인)도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인도법인은 비제이 바부Vijay Babu) 냉장고사업 부문 전(前)대표를 냉장고, 전자오븐,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부문 대표로 발령을 냈다.
LG인도법인은 또 임원 산자이 치트카라(Sanjay Chitkara)를 제품 혁신과 물류를 책임지도록 인사를 냈다.
이와 함께 LG인도법인은 핵심 영업 채널 총괄 대표로 라훌 타얄(Rahul Tayal)을 임명했다. 타얄 신임 대표는 인도 최대 대기업 타타그룹 계열사이며 전자제품 소매체인 크로마(Croma)와 미국 거대 유통 체인 월마트에 제품 판매를 담당한다.
또한 법인 마케팅을 담당했던 아미트 구즈랄(Amit Gujral) 마케팅장이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총괄한다.
◇삼성-LG, ‘영업통’ 대거 포진해 거대시장 印 공략
삼성과 LG의 인도법인 임원 교체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도 스마트폰과 가전시장을 대비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인구가 13억명에 달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25%대에 머물러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인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샤오미의 저가폰 공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삼성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샤오미가 절반에 가까운 43%에 달하며 삼성전자가 30%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4년 8000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1억5000만대 규모로 급성장했다”며 “인도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핵심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인도 가전제품 시장 규모는 7000억 루피(약 10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인도 가전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