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매체는 “대우조선해양이 프랑스 GTT에 LNG선 설계를 의뢰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건조실적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룹으로 봤을 때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으로 구성)이 LNG운반선 수주량에서 국내 1위 이지만 야드 면적 대비 건조량을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수량이 더 많다”고 말하며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LNG운반선 분야 1위라고 했다.
GTT또한 LNG설계 분야에서 선두를 점하고 있다. LNG보관기술은 한국가스공사가 개발한 ‘KC-1’,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솔리더스’ 그리고 GTT의 LNG격납고 기술이 있다. 지난해 LNG운반선 70척중 66척을 한국 조선소가 수주했다. 한국 조선소가 수주해 건조한 선박중 ‘KC-1’이 적용된 선박은 2척에 불과하고 솔리더스가 적용된 선박은 없다. 나머지 선박에는 모두 GTT 기술이 적용됐다. 사실상 GTT의 독주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협업은 발주처에 신뢰감을 주기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얘기다.
한편 발주처는 회사명을 공개하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주(발주처)는 직접 배를 운용하기도 하지만 용선(배를 빌려주는 사업)계약을 체결 한다. 이때 자신이 구입했던 배의 가격이 공개되면 용선계약 가격협상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명이 거론되기를 원치 않는다.
GTT가 LNG격납고 설계를 하면 그 도면을 가지고 대우조선해양이 배에서 설치 작업을 수행한다. 발주처는 LNG운반선에 적용되는 격납시스템으로 ‘NO96 GW’ 멤브레인을 선택했다. NO96 GW 멤브레인은 LNG 기화율(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NO96 GW의 기화율은 0.125~0.13% 수준이고 가스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1차, 2차 격납시스템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NO96 GW를 이용해 배에 적용시킨 경험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보다 많아 유럽선주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견을 밝혔다.
GTT 회장 필리페 베르테로티에르(Philippe Berterottière)는 “이번 주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의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