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들 몸집 불리기 경쟁 중

영국선급기관 로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이 MSC로부터 컨테이너선을 수주 했으며 글로벌 선사들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로 알려졌다. 5척의 선가는 총 9309억 원으로 알려졌다. 선박의 상세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2만3000TEU의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5m, 높이 33.2m의 규모로 건조된다. 이 선박은 2021 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MSC는 이 선박을 아시아-유럽간 노선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조선사 브래마 AMC(Braemar ACM)의 전략분석가 조너선 로취(Jonathan Roach)는“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컨테이너 물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4.6 % 증가했고, 같은 기간 1만TEU 이상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이 12% 늘었다"면서 "선사들이 대형 컨테이너선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만 에버그린도 지난 8월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 선박 6척을 발주했다. 컨테이너선이 커지면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컨테이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MSC는 이번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선박 이외에 최근 삼성중공업에서 2만3000TEU 급 컨테이너선 ‘귤슨호’를 인도받았다"면서 "현대상선도 2020년 2만3000TEU 급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을 예정인 만큼 선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규모 확대는 조선사에겐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이 같은 기조가 지속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막판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